지난해 중국이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혼인신고 건수를 기록했다. 인도에 인구 대국 자리를 빼앗긴 중국이 10년 만에 혼인 건수가 절반 이후로 줄어듦에 따라 인구 감소 속도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11일 중국 매채 펑파이신문은 최근 공개된 중국 민정부의 분기별 통계 보고를 인용해 지난해 혼인신고 건수가 전년 대비 80만3000건(10.5%) 줄어든 683만3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혼인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민정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혼인 건수는 2013년 1346만9300건으로 정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927만3000건으로 1000만건 아래로 떨어졌고, 2020년 814만3000건, 2021년 763만6000건으로 줄었다.
제일재경은 결혼 인구 감소 원인이 혼인·출산 연령의 상승, 결혼 적령기 인구 감소,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코로나19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10년마다 진행하는 중국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2020년 평균 초혼 연령은 28.67세로 10년 전 24.89세에 비해 3.78세 높아졌다.
인구문제 전문가인 둥위정 광둥성 정부 특약연구원은 “주관적 요인에서 보면 결혼과 육아에 대한 젊은층의 개념 변화가 중요한 원인”이라며 “결혼관 변화로 많은 젊은이들이 더 이상 결혼과 출산을 인생의 필수 요소로 여기지 않아 싱글과 비혼 인구가 점차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혼인 건수 감소에 따라 중국의 인구 감소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처음 연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며 1961년 이후 61년 만에 처음 총 인구가 감소했다. 지난해 사망자는 1041만명이었으나 출생아 수는 956만명에 그치며 중국의 전체 인구는 14억1175만명으로 집계됐다.
민정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이혼신고 건수는 2022년 210만건으로 2021년 213만9000건보다 약 1.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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