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의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피해자로 지목된 A씨가 “10년 전 사건으로 ‘학폭 피해자’ 낙인을 찍지 말아달라”고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이 특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11일 몇몇 언론 매체에 보낸 입장문에서 “나를 학교폭력 피해자로 간주하는 것은 너무나도 큰 스트레스다”라며 “제발 더이상 저를 학교폭력 피해자로 분류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A씨는 “가해자로 불리는 B씨(이 특보의 자녀)에게 사과를 받았고 1학년 1학기 당시 이미 화해한 상황이었다”며 “이후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나를 포함해 일부 학생이 작성한 진술서를 본 일부 선생님이 B에 대한 처벌을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당시 진술서를 작성한 다른 학생과 함께 선생님을 찾아가 ‘우리는 B의 전학을 원치 않는다’며 읍소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A씨는 당시 피해 상황을 서술한 진술서에 대해서는 “B를 학폭위에 회부해달라는 취지로 작성한 것이 아니라 특정 교사가 상황 파악을 위해 피해 사례를 모두 적어달라 해 공식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편한 마음으로 작성한 것”이라며 “피해 진술 내용은 모두 1학년 초반에 있던 일이고 작성 시점은 2학년 4~5월 경이어서 기억에 혼선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방의 괴롭힘이 아닌 쌍방의 다툼 사례도 있었음에도 가해는 진술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A씨는 “현재도 B와 간혹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지난 4월에도 만났다”며 “제가 피해자라면 당시 전학을 막아달라고 읍소하가ㅗ 지금 만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저는 진짜 학폭 피해자처럼 정신적으로 힘들어 상담을 받거나 외상으로 병원에 간 적 없다”며 “이후로는 이 사건과 관련해 언론 등의 연락을 더는 받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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