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값이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1년 만에 상승 전환한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이번 주에는 상승 폭도 더 커졌고 반등한 자치구가 더 늘어나면서 강남권의 온기가 퍼져나가는 모양새다. 이에 집값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급매물 소화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진단도 여전히 나온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5주(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하락, 전셋값은 0.06% 하락했다. 수도권(-0.02%→-0.01%)과 지방(-0.08%→-0.06%), 5대 광역시(-0.11%→-0.08%) 모두 하락이 이어진 가운데 서울(0.03%→0.04%)은 2주 연속 상승하며 상승 폭을 확대했다. 세종(0.19%→0.13%)은 상승했지만 상승 폭은 축소됐다.
서울에서는 한강 이남의 11개 구가 평균 0.07%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가장 상승률이 높은 송파구(0.22%)는 잠실·신천·가락동 주요 대단지 위주로, 서초구(0.21%)는 반포·잠원동 재건축이나 주요 단지 위주로, 강남구(0.13%)는 역삼·대치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의 14개 구는 마포(0.05%)·용산구(0.04%)의 경우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며 성동·노원·은평구는 보합세였다. 반면 도봉(-0.06%)·강북구(-0.04%)는 보합으로 전환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급매물 소진 후 국지적으로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지만 매수·매도자 간 희망 가격 격차로 관망세가 유지되는 등 지역별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선호 지역,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지속돼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번 주 서울 내 상승 지역은 총 9곳으로 보합 지역(8곳)을 합치면 하락 지역(8곳)의 두 배를 넘는다. 향후 서울 전역으로 상승세가 확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기술적 반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강남 3구 등 주요 지역의 매도 호가가 오른 것이 전체적인 시세 반등을 이끌었는데 해당 지역 거래량이 5월 들어 뜸해지고 있어 전체적인 시세는 조정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이날까지 신고된 건 기준으로 총 1768건을 기록했다. 이달 말까지 신고 기한이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 늘어날 수 있지만 1월 1417건, 2월 2459건, 3월 2984건, 4월 3184건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주춤한 모양새다. 집값 상승을 주도한 송파·강남·강동구 등 강남권의 거래량이 절반 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매매 값과 함께 서울 아파트 전셋값 역시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은 지난주 0.01% 상승에서 이번 주 0.05% 상승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정주 여건이 양호한 강남·송파·동작·강동·마포 등을 위주로 서울 대부분 자치구의 전셋값이 상승했다. 특히 강남의 경우 올 3월 개포동 개포프레지던스자이 입주장 영향으로 전셋값이 크게 떨어졌는데 저렴한 매물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거래량과 실거래가가 함께 뛰었다. 개포자이 153.8㎡는 지난달 11일 17억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는데 이는 직전 거래 가격보다 3억 원가량 오른 금액이다. 인근 래미안블레스티지 84㎡도 지난달 6일 12억 5000만 원에 계약이 체결되며 올 초 8억 원대로 떨어졌던 거래 가격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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