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가 내달 1일 실시된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에 따른 교차지원 여파 등으로 N수생 응시자 비율이 1년 만에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올해 본수능에서도 N수생 비중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평가원은 내달 1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2107개 고등학교와 463개 지정학원에서 수능 6월 모의평가를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평가원은 매년 6·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수능 출제기관이 출제해 '수능 리허설'로도 불린다. 특히 시도 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와 달리 재수생 등 N수생도 응시할 수 있어 보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험이다.
이번 모의평가에는 재학생 37만5375명, 졸업생 8만8300명 등 총 46만3675명이 응시했다. 작년 6월 모의평가 대비 지원자 수는 1만3473명이 감소했다. 재학생은 2만5098명 줄었으나 졸업생 등 수험생은 1만1625명이 증가했다.
지원자 수험생 대비 졸업생 비율은 19.0%로 평가원이 6월 모의평가 접수자 통계를 공식 발표한 2011학년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해 6월 16.1%였다.
통상적으로 6월 모의평가보다 수능에 반수생이 더 많이 합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수능 응시생 중 졸업생 비율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6월 모의평가 졸업생 비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지난해에도 본수능에서 졸업생 등 비중이 31.1%까지 상승하며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본수능 재수생 접수자 15만7791명과 6월 모의평가 7만6675명의 차이인 8만1116명이 반수생으로 추정된다.
입시 업계는 지난 2021학년도부터 도입된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N수생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수능에 따라 이과가 유리한 구조에서 이과 재수생이 증가하고, 문과 학생 역시 ‘문과침공’이라 불리는 이과생들의 교차지원 등으로 피해를 보며 재수에 도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과 쏠림현상도 두드러졌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과학탐구 응시비율은 50.1%로 6월 모의평가 접수자 기준 처음으로 사회탐구 응시비율을 넘어섰다. 응시인원 역시 과학탐구 24만4993명, 사회탐구 24만3767명으로 과학탐구 인원이 사회탐구 인원을 초과했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의 경우 과학탐구 47.7%(23만7630명), 사회탐구 52.3%(26만176명)였다.
임 대표는 “의대 정원확대, 반도체 등 첨단학과 신설 등 복합적 원인이 작용하며 이과 쏠림현상이 본격적으로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통합 수능 체제에서 이과생이 유리한 구도가 지속되면서 학년이 내려갈 수록 쏠림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6월 모의평가는 통합형 수능 체제로 국어·수학은 '공통+선택과목'으로 치러진다. 문제지는 선택과목과 공통과목이 포함된 합권으로 제공되며 자신의 선택과목을 찾아서 풀어야 한다. 사회·과학탐구는 17개 과목 중에서 최대 2개 과목 선택이 가능하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수험생도 현장에서 응시할 수 있다. 고3의 경우 재학 중인 학교에서 분리 시험실 마련이 가능하면 학교 확인을 거쳐 학교 내 분리 시험실에서 모의평가에 응시할 수 있다. 졸업생은 수능 홈페이지를 통해 현장 응시를 신청하면 별도로 마련된 시도별 시험장에서 응시할 수 있다. 온라인 응시도 가능하다.
성적 통지일은 6월 28일이다. 성적통지표에는 영역·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 영역별 응시자 수가 표기된다. 한국사 영역 미응시자는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되며 성적통지표도 제공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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