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 매파 인사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21일(현지 시간) 다음 달 금리 동결을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이날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카시카리 총재는 "여기에서부터는 조금 더 천천히 움직여도 된다는 생각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16년래 최고치인 5~5.25%에 도달한 가운데 지난달 0.25%포인트 인상을 끝으로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기대만큼 빠르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최소한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급격한 금리 인상의 여파 지연과 중형은행 3곳의 잇단 파산에 따른 신용 경색 가능성에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어떤 종류의 선언에도 반대한다”며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WSJ은 다음달 13~14일 열리는 FOMC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 간 입장이 갈라서며 금리 인상 여부가 아슬아슬하게 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과 경제 동향이 여전히 진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입장이 있는 반면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일각에서는 일시 중단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월가는 일시 인상 중단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금리 동결 확률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플란테모란금융자문의 짐 베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도 CNN방송에 "연준이 6월에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달 4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와 5월 일자리 관련 통계,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추후 발표될 주요 경제 지표들이 일관된 신호를 보내느냐에 따라 연준의 긴축 행보 중단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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