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법원이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사태의 주범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법원은 권 대표와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가 각각 40만 유로(약 5억 8200만원)를 내는 조건 하에 석방하기로 합의했다. 전날 보석 청구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지 하루 만이다. 블룸버그는 “이에 따라 보석금이 지불된 뒤 경찰의 감독 하에 가택 연금 형태로 풀려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측은 두 사람이 몬테네그로에 머물 이유가 없는 데다 보석금 규모 역시 불충분하다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표는 최소 400억달러의 시가총액을 증발시킨 암호화폐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미국 검찰로부터 기소됐으며 한국에서도 비슷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23일 위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코스타리카 여권을 사용해 출국하려다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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