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30일 오후 7시 3분께 충북 옥천군 동쪽 16㎞ 지역(청성면)에서 리히터 규모 3.1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점은 지난해 10월 규모 4.1로 위력이 강했던 충북 괴산과 60km 가량 떨어진 지점이어서 추가 지진 발생에 대한 불안감도 커질 전망이다. 진앙은 북위 36.32도, 동경 127.75도였으며 지진 발생 깊이는 6km였다.
사람이 느끼는 최대 진도는 지진이 발생한 충북이 4로 가장 높고, 경북과 대전·충남은 3, 강원·경기·세종·전북은 2를 각각 기록했다. 진도 4는 실내의 다수가 흔들림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강도다. 진도 3은 실내에서 흔들림이 현저히 느껴지고 정차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진도 2는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는 수준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7시 20분 기준 소방 당국에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 80여건이 접수됐다. 다행히 이날 저녁까지 확인된 인적·물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 해 한반도에서는 규모 2.0 이상 지진이 36차례 발생했는데 옥천 지진은 3번째로 규모가 컸다. 이번 지진 진앙 반경 50㎞ 내에서는 1978년 이후 규모 2 이상 지진이 122차례 탐지됐다. 대부분 '규모 2.0 이상 규모 3.0 미만'(100번)이고 그 외에는 '규모 3.0 이상 4.0 미만' 21차례와 '규모 5.0 이상 6.0 미만' 1차례다. 규모가 5를 넘은 지진은 1978년 9월 16일 규모 5.2 지진이다.
최근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라는 믿음도 깨지고 있다. 지난달 23~26일 나흘 동안에만 19차례 지진이 계속됐으며 규모 2.0 미만은 10차례, 2.0~3.5도 9차례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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