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벚꽃을 보기 위해 몰린 인파를 보면서 코로나 안정세를 여실히 체감했다. 2~3년 전 봄은 이런 느낌이 아니었다. 벚꽃이 만개했어도 야외활동을 꺼리는 분위기로 심심했다. 코로나로 연기되거나 취소됐던 이벤트도 올해를 기점으로 다시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이다. 초봄부터 콘서트는 물론 지역 축제나 마라톤, 체육대회 등 스포츠 행사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지역 축제 개최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벗어남은 물론 올해 이벤트의 활기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8년(886건), 2029년(884건)과 대비해 2020년 대유행 시점에는 178건으로 대폭 줄었다. 2021년(1004건)과 2022년(944건)에 회복과 재유행 시기를 겪었지만, 실내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된 올해 예정된 크고 작은 이벤트만 1129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과 비교하면 이벤트가 약 130% 정도 증가한 셈이다. 이 또한 특정 계층만 참여하는 행사와 경로잔치, 음악회, 전시회, 학술행사, 국제회의, 패션쇼, 엑스포, 박람회 등을 제외한 수치인데다가 게릴라 형식으로 진행될 이벤트까지 모두 포함한다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임이 분명하다.
이처럼 이벤트가 많아지면 운영, 관리를 위한 스텝(Staff)도 늘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최근에는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최우선으로 부각되면서 행사장을 운영하는 스텝 외에 안전을 전담하는 사람도 많이 필요하다. 특히, 안전을 담당하는 스텝의 경우 해본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또, 행사의 성격과 장소의 특징을 잘 분석하고 변수에도 능동적으로 대비해야 하기에 숙련도 높은 인력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숙련된 인력을 교육하고 상시로 활용하기 쉽지 않다. 현장에서는 최근 모집공고를 통해 채용하려고 해도 적합한 사람을 찾기가 예년 대비 더 어려워졌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3년 동안 이벤트가 거의 없었던 상황에서 전문 인력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일 것이다.
그럼에도 안전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이벤트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거나 없더라도 충분한 교육을 받고 검증된 사람이어야 한다. 봄이 지나가고 곧 이벤트의 계절인 여름이 온다. 안전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시즌이기에 특히 이벤트 스텝을 모집하는 주최자는 행사 운영 경험이 있고 교육을 통해 안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검증된 인력을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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