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된 공간인 지하철에서 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여전히 마스크를 써요”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지 일 주일이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특히 노년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함을 아직 떨치지 못한 모양새다.
광화문역 인근에서 만난 한 노년의 시민은 “봄철 황사도 심하고 바이러스(코로나19)가 아직 다 없어지지 않아 마스크를 벗기 거북한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강동구에 거주하는 정(78) 씨는 “한 번 코로나19를 앓고 나니 여전히 불안한 마음에 외출할 때면 마스크를 낀다”며 마스크 착용의 이유를 밝혔다.
이날 버스와 지하철에서 하차하는 대부분의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하차와 동시에 마스크를 벗는 시민들이 있었지만 일부에 불과했다. 광화문 광장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는 시민 10명 중 약 7명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김(32) 씨는 “막혀있는 공간에서는 아직 불안해 마스크를 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편이었다. 광화문 인근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출근 버스를 기다리던 홍(40) 씨는 “출·퇴근 시 대중교통에서는 여전히 불안해 마스크를 쓴다”고 말했다.
한편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마스크를 벗는 시민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직장인 김(29) 씨는 “지난주 초반까지 만해도 거의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다시 착용 의무가 해제된 게 맞나 고민했는데 지금은 마스크를 회사에 두고 다닌다”고 답했다.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김(30) 씨는 ”지난주부터 마스크를 벗고 다녔다”며 “코로나19 전염력이 떨어진 만큼 걱정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0일부터 대중교통과 마트·역사 내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했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건 2020년 10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단 여전히 이용자가 몰려 밀집·밀접·밀폐 등 ‘3밀’ 환경이 발생하는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에서는 고위험군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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