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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 기업 미래 바꾸는 공정급여

■왜 내 월급은 항상 부족한 걸까(데이비드 벅마스터 지음, 잇콘 펴냄)

공정이란 단어, 시대적 화두 떠올라

능력·직무에 맞는 보상 더 중요해져

기업들 깜깜이 급여정책은 도움 안돼

신뢰할 수 있는 급여시스템 만들어

직원 업무·회사 경쟁력 윈윈 삼아야





미국인들에게 현재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평직원에 비해 얼마나 더 번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해 보니 평균적으로 “30배 정도일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상적인 비율은 얼마냐는 후속 질문에 “약 7배가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실제 조사에서는 무려 ‘300배’라는 결과가 나왔다. 역사상으로는 어떨까.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은 상위층 소득이 하위층 소득의 5배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믿었다. ‘경영의 구루’ 피터 드러커는 1984년 CEO 대비 평직원 급여 비율이 “20배가 적정”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면 지금의 기업 환경은 비정상이라는 말인가.

신간 ‘왜 내 월급은 항상 부족한 걸까(원제 Fair pay)’의 저자이자 기업급여 전문가인 데이비드 벅마스터는책에서 “공정이라는 것이 시대적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공정 급여’도 마찬가지로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직원이 생계비를 덜 걱정하고 직장에 대한 신뢰가 높을 수록 고객에게도 더 친절히 응대하고 업무능력도 향상된다. 고객 또한 더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고 그럴 수록 기업은 영업이익이 늘어난다고 설명한다. 이를 저자는 “공정 급여는 내 월급을 올리고 사회 격차를 좁히며 성공 기업을 만든다”고 요약했다.

물론 이런 낙관적인 전망은 희망사항일 뿐 실제 현실에서는 만나기 힘든 스토리이기도 하다. 그런 차원에서 더욱더 이런 선순환을 위해 ‘공정 급여’가 중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특히 MZ로 상징되는 젊은 세대의 기대를 맞추고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해서 그렇다는 이유에서다.

저자는 “공정 급여에 대해 알고 이를 요구하는 것은 사회의 동력을 이끄는 것과 함께 불공정 급여를 받는 약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과정”이라며 “다 함께 더 많은 돈을 벌도록 서로 돕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공정 급여는 단순히 동일 임금의 반복 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개인마다 능력과 직무, 그리고 조건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또 총 급여 규모를 가능한 축소하려는 것은 모든 회사측의 기본 태도이기도 하다.

자자는 공정 급여를 위해서는 회사가 급여를 책정하는 방식과 기준을 객관적으로 작성하고 또 이를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고 본다. “급여 정책을 공개하지 않는 회사에는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도 저자는 말한다. 거꾸로 직원들은 회사에 이런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또 자신의 직무와 직위에 맞는 정당한 급여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최저임금을 포함해 전반적인 급여 수준이 낮아진 것은 결국 비밀주의의 ‘깜깜이식 급여 결정체계’에서 나온다는 설명이다. 급여 책정 기준에 대해 회사 구성원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 최근 미국 기업 CEO들의 임금이 천문학적으로 상승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에 대해 1970년대 이후 기업의 문화가 ‘주주 우선주의’, 즉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에 놓는 경향으로 흐르면서 변화했다고 본다.

당시 경영진들은 주가 상승을 성과지표로 요구하는 주주들의 주장에 맞춰 단기 이익 추구와 주식 배당에 나섰고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스톡옵션 등 막대한 수입을 챙겼다. 저자는 “조직내 직원이 아닌 주주를 우선시 하는 사고의 전환은 임금에는 즉각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기업급여 전문가로 그동안 나이키, 스타벅스, KFC, 파지헛 등 다국적 기업에서 적정 임금규모를 책정하고 분석 활용하는 급여책임자로 근무해 왔다. 노동계나 시민단체가 아닌 실제 기업의 급여문제를 담당한 전문가의 주장이라서 이 책에 더 공감이 간다고 출판사는 전했다.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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