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거액의 달러를 송금했다는 한 언론의 의혹 제기에 대해 탁현민(사진)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미션 임파서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탁 전 비서관은 22일 자신의 SNS에서 관련 보도를 언급한 뒤 “거액의 달러 뭉치를 북한에 보내고 불온서적을 들여오는 방법을 생각해봤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성남공항은 군 공항으로서 대통령 전용기가 이착륙하고 국내를 방문하는 각국 정상이 이용한다”며 “대통령 전용기는 합법적 범위 내 예우와 배려를 받지만 수화물·보안검사, 입출국 심사를 거친다. 민항기보다 대상 인원이 적기 때문에 더 깐깐하게 심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권심사뿐 아니라 전용기 탑승을 위해 대통령 경호처를 통한 신원조회·확인을 하고 기내화물과 위탁수화물까지 엄격한 검측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청와대 직원조차 출발 1~2일 전에 위탁수화물을 사전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런 과정에서 거액의 달러 뭉치와 불온서적을 가져가고 가져오려면 대통령 경호처·출입국관리사무소·관세청 담당자들 모두와 공모하거나 그들의 눈을 피해야 한다”며 “일반 공항보다 까다로운 검사 과정을 통과할 기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수행원이든 기자든 탑승시 트랩 앞에서 추가 짐검사를 받는데 이 부분까지 고려하면 거의 미션 임파서블 수준이다”라며 “다만 이는 문재인 정부에서의 1호기 탑승 과정이니 민간인을 버젓이 1호기에 태우고 절차를 신경쓰지 않는 이 정부에선 여전히 이렇게 운영하는지는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순방 당시 민간인이 1호기에 탑승한 사실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중앙일보는 지난 20일 칼럼 형식의 보도에서 2018년 세 차례 열렸던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 청와대에 근무했다는 한 인사의 주장을 인용했다. 여기에는 "대통령 전용기 등 방북 항공편에 오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북한으로 규정을 초과하는 거액의 달러 뭉치가 반출됐다", "돌아오는 비행기에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세습 정권 우상화와 공산주의 이념 서적이 실려왔다"는 등 주장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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