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1발을 발사했다. 새해 첫날 단거리 탄도미사일(SRMB)로 평가 받는 초대형 방사포(KN-25) 1발을 쏜 지 48일 만의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5시 22분께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 발사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ICMB 발사는 오는 22일 미국 펜타곤에서 열리는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겨냥한 도발로 추정된다.
합참은 “탄도미사일이 고각으로 발사돼 900km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일본 방위성은 이번 북한 탄도미사일이 홋카이도 오시마섬 서쪽 해상에 떨어졌을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은 해당 미사일의 최고 고도를 5700㎞로, 비행거리를 900㎞로 추정했다.
군과 정보당국은 이번 미사일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지난 8일 인민군 창설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신형 화성-17형 ICBM인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신형 ICMB은 기존 화성-17형보다 길이가 짧지만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추정돼 액체연료 ICMB에 비해 한미의 감시 자산을 피해 즉각 발사가 가능해 '킬체인’을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북한은 앞서 지난 17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이 북한과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소집했음을 환기하면서 "(안보리를) 저들의 불법무도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 실행 기구로 전락시키려는 미국의 책동이 더이상 허용할 수 없는 극단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반발했다. 또 국방부가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표현을 부활한 '2022 국방백서'를 발간한 지 이틀 만의 도발이어서 이에 대한 반발로도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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