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송금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의 금고지기이자 매제가 해외 도피 9개월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대북 송금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김 모씨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쌍방울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지난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김 씨를 압송해 횡령과 배임 등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김씨는 쌍방울그룹 자금 흐름을 꿰뚫고 있는 인물로 김 전 회장의 비자금 관리와 대북 송금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김씨가 비자금을 달러로 환전하고 800만 달러(북한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 경기도지사 방북비용 300만 달러)를 북에 전달하는 모든 과정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김씨의 입국으로 검찰의 쌍방울 관련 각종 의혹 사건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은 2020년 1월과 11월 이외에도 추가 대북 송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남북경제협력 협의와 관련한 여러 부대비용 등 목적으로 최소 50만 달러 이상을 더 보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경기도가 쌍방울에 각종 이권 제공을 약속해주고 제3자인 북한 측에 지원금을 보내라고 한 것이 입증된다면 ‘제3자뇌물’이 성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수사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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