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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대부업 대출 잔액 늘었지만…좁아진 대출문에 서민 시름

대출잔액 15조 8764억원…전년 比 8.4% 증가

담보대출 비중이 절반 이상…저신용자 대출 문턱 높아져





올해 상반기 대부업 대출 잔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법정최고금리 인하 영향으로 저신용자에 대한 대부업 대출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와 달리 잔액이 1억 원 넘게 늘었다. 다만 신용대출 보다 담보대출 증가폭이 더 커 저신용자의 대출 문턱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올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대부업자의 대출잔액은 15조 8764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4조 6429억 원) 보다 1조 2335억원(8.4%) 증가했다.

법정최고금리 인하 영향으로 대부업 평균 대출 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상반기 평균 대출 금리는 14.0%로 지난 해 말(14.7%) 보다 0.7% 포인트 하락했다.

대출 금리는 하락했지만 저신용자의 대출 문은 사실상 좁아졌다. 신용대출 보다 담보대출 비중이 늘면서 대출 잔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결국 마땅한 담보가 없는 저신용자들은 대부업에서 조차 돈을 빌리기 어려워진 셈이다.



대부업 대출 이용자 1인당 대출잔액은 1492만 원으로 전년 말(1308만 원) 보다 늘었는데, 담보대출 비중이 커진 영향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상반기 기준 대출잔액 중 신용대출은 7조 3276억 원(46.2%), 담보대출은 8조 5488억원(53.8%)으로 담보대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담보대출은 신용대출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담보대출은 지난해 말(7조 6131억 원) 보다 9357억 원(12.3%) 늘어나 신용대출 증가폭(2978억원·4.2%) 보다 컸다.

대부업 이용자는 지난해 말 보다 5만 6000명 줄어든 106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일부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에 인수돼 영업을 중단하거나 및 일본계 대부업자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은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서민금융 우수대부업자제도를 안착시키고, 불법채권추심 등에 대한 검사와 단속을 강화해 취약차주에 대한 민생침해를 방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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