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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백현동 개발 특혜의혹' 유동규 소환 조사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개발 사업 관련

성남도개공 대신 민간에 이익 몰아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현동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최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0일 유 전 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개발 사업 진행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을 조사했다.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재직하던 2016년 7월 실무진들에게 "백현동 사업에서 손을 떼라"고 말하는 등 사업 참여를 포기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감사원은 유 전 본부장 등의 이러한 의혹에 대해 조사한 뒤 지난 4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사건은 백현동 관할인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첩돼 수사가 진행돼왔다.

감사원의 백현동 사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성남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시장직을 맡고 있던 2015년 백현동에 있는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11만1265㎡의 용도지역을 '자연·보전녹지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4단계 상향 조정했다. 성남시는 이 지역 용도를 한 번에 4단계나 올리는 대신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이익을 받아 공공성을 확보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당시 유 전 본부장을 비롯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임원들은 직원들에게 '동향만 파악하라'고 소극적으로 지시하는 등 사업 참여 시기를 고의로 지연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기에 민간업체 A사는 이 지역에서 나오는 개발이익을 모두 가져가게 됐다.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 이 회사의 개발이익은 3142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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