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15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정상회의에서 발칸반도의 ‘화약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EU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180억 유로(약 25조 1000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과 대러 9차 제재안에도 합의했다.
이날 채택된 이사회 결정문에 따르면 각국 정상들은 앞서 13일 EU 일반·대외관계이사회가 제시한 권고안에 동의해 보스니아에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로써 보스니아는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이어 최근 6개월 사이 EU 후보국 지위를 획득한 세 번째 국가가 됐다.
보스니아는 2016년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보스니아계와 크로아티아계, 세르비아계 시민 간 잦은 갈등으로 두 체제로 분리 운영되는 등 내부 불안정 때문에 관련 절차가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EU가 주변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이들이 러시아나 중국 측 세력에 합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며 문턱을 낮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가입 조건으로 보스니아에 14가지 개혁 조처가 요구된 만큼 실제 가입에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EU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구제와 장기적 재건 지원 차원에서 내년에 180억 유로를 지원하고 러시아·이란 등에 드론 엔진 수출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9차 대러 제재안에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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