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시장 매매심리가 전월보다 소폭 반등했다. 금리인상과 거래절벽 여파로 시장 침체기가 본격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 나온 급매물 등이 소비자 심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7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기준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0.1을 기록해 하강 국면을 유지했다. 이는 전월 89.0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소비심리지수는 0~200 사이의 점수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 응답이 많다는 의미다. 지수가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하며 95~115 미만이면 보합 국면으로 분류한다.
앞서 8월 전국 매매시장 심리지수는 2019년 4월 91.9 이후 3년 4개월 만에 하강국면으로 전환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번 수치는 하강국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 달 만에 역대 최저치에서 소폭 반등한 것이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8월 87.6에서 9월 89.0으로 1.4포인트, 서울은 87.5에서 91.1로 3.6포인트 상승해 하강국면을 이어갔다. 비수도권은 같은 기간 92.5에서 91.2로 떨어지며 낙폭을 키웠다.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월 전국 기준 85.1을 기록해 전월 88.3에 비해 하락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각각 82.8, 87.6이었으며 서울은 83.7을 기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이번 수치에 대해 “개별 단지별로 가격이 빠지고 매수 부담이 줄어든 결과”라며 “역대 최저 거래량과 역대 최저 심리 등 더 떨어지기 어려운 수준까지 내려와 있어서 소폭 반등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소비자 심리지수는 참고용 수치이긴 하지만, 현재의 거래량이나 소비심리수준에서 더 빠지면 건설사나 시행사 부실화가 현실화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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