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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프리퀄도 구상"…'늑대사냥' 서인국·장동윤, 핏빛으로 물든 액션 향연(종합)

배우 서인국, 정소민, 장동윤, 장영남, 고창석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해외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알린 영화 '늑대사냥'이 국내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밀폐된 공간 속 펼쳐지는 강도 높은 액션신이 관객들을 신선한 스릴의 세계로 초대할 예정이다. 이미 프리퀄, 시퀄까지 구상했다는 김홍선 감독의 세계관이 스크린에 펼쳐질 수 있을까.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늑대사냥'(감독 김홍선)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김홍선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서인국, 장동윤, 박호산, 정소민 장영남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늑대사냥'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해야 하는 가운데 극한 상황이 펼쳐지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이다.

김 감독은 기획 의도에 대해 "전작이 끝나고 나서 날 것 같은 액션 영화를 해보고 싶어서 글을 썼다 지웠다 했다. 그러던 중 2011년 한국 필리핀 집단 송환 이야기를 접했다"며 "거기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면 얼마나 다이내믹할까 싶었다. 여기서 단순한 범죄 액션물이 되지 않게 만들기 위해 과거 1940년대 필리핀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섞었다"고 말했다.

작품은 다소 잔인한 폭력 수위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김 감독은 "폭력적인 수위를 아슬아슬하게 높게 잡은 이유는 단지 자극적인 것 때문은 아니다. 인간이 인간을 괴롭히고 서로 싸우고 투쟁하는 이야기에 대한 것"이라며 "폭력으로 시작해서 마지막에 인간성을 잃어버린 이야기로 이어지려면, 조금 강하게 표현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폭력이 폭력을 낳은 것보다, 어떻게 인간성을 찾아갈 수 있냐를 중점에 두고 만들었다"고 밝혔다.

배우 서인국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배우들은 색다른 장르와 이야기에 이끌려 출연을 결심했다고 입을 모았다. 서인국은 "그간 선역을 많이 했다. 작품 끝날 때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때마다 악역이라고 답했다"며 "그때 '늑대사냥'이라는 시나리오를 접했다. 첫 악역은 종두는 타투도 하고, 눈도 돌아 있고, 이도 누렇고, 주근깨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캐릭터를 보고 깜짝 놀랄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장동윤은 "대본을 보고 파격적이라 이게 어떻게 그려질까 궁금했다. 거기에 대한 답을 감독님이 명확하게 해주셔서 잘 찍어봤으면 좋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박호산은 "난 원래 대본을 읽을 때 개연성에 움직인다. 그런데 '늑대사냥'은 내용이라고 할 게 없었다"며 "그때 프리퀄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프리퀄이 하고 싶어서 선택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소민은 "처음 보는 부류의 시나리오였다. 어떻게 영상화될까 싶었다"며 "엇박으로 진행되는 것에 흥비를 느꼈다"고 했다. 특히 정소민은 몇 안 되는 여성 캐릭터를 맡아 능동적인 인물을 완성했다. 그는 "캐릭터가 이 세계관에서 잘 녹아들 수 있게 하는 게 나한테는 어려운 숙제이자 즐거운 작업이었다. 감독님이 다현에 대한 사전 역사를 되게 많은 페이지로 써서 미리 주셔서 도움이 됐다"며 "다현은 강자에겐 강하고 약자에겐 약하다. 따뜻한 면도 있지만 자기중심을 잘 지키고 있어서 끝까지 내가 맡은 임무를 잘 수행하려는 책임감 있는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배우 장동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밀폐된 공간에서 끊임없이 액션이 이어지는 게 작품의 관전 포인트다. 안전을 강조한 현장이었다고. 장동윤은 "액션할 때 정확하게 디렉팅을 해주면서 계산하더라. 생각을 많이 하고 액션을 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현장에서 임하게끔 많이 해주셨다. 되게 많이 도움이 됐다"며 "감독님 믿고 해서 더 수월하게 진행된 면이 많았다"고 했다.

서인국은 "리허설 합을 다 짜고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촬영해도 슛 들어가서 몰입하다 보면 이성을 잃는 경우가 많다. 나은 연기와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서 크게 움직여지다 보면 아무리 안전하게 리허설해도 사소하게 사고가 나기 마련인데, 그런 것까지 다 우려해서 만들더라"며 "'절대 흥분하지 말라'고 했고, '어떤 욕심이 나서 움직이는 것들도 안전하게 하라'고 조언했다. 촬영할 때 사랑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소민은 "사전에 미리 합을 맞추지 않고 현장에서 합을 맞췄기에 날 것의 액션신이 많이 나왔다. 한정된 지형지물을 갖고 충분히 액션에 활용할 수 있었던 점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장영남은 "스태프들의 노고가 많았다. 피를 엄청 썼는데, 한 번만 찍는 게 아니지 않냐"며 "과정들에서 스태프들이 온몸을 희생해서 준비해 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배우 정소민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작품은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부분에 공식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해외 관객과 먼저 만난 바 있다. 영화제에 참가한 김 감독은 "요즘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콘텐츠들이 각광받고 있다. 선배님들이 정말 좋은 작품 많이 만들어서 외국 분들이 한국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늑대사냥'도 많은 영화제 초청돼서 영광스럽다. 열심히 해서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와 호흡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표했다. 이어 "토론토에서 뜨거운 성원을 느껴서 행복했다. 한국 배우, 스태프가 만든 영화가 다른 영화 분들이 좋아하는 걸 보고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서인국은 "생애 처음 해외 영화제에 초청돼서 갔다 왔는데, 정말 재밌는 경험이었다. 영화를 틀어놓고 축제를 즐기더라"며 "환호성도 지르고, 박수도 치면서 얘기도 하고. 그런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장동윤은 "많이 고생한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기뻐할 만한 반응이 있더라. 저도 한 명의 관객으로 기쁘더라 앞으로도 '늑대사냥' 위해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미소를 보였다.

김 감독은 '늑대사냥'의 후속작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히며 기대를 높였다. 그는 "'늑대사냥'을 쓸 때 프리퀄, '늑대사냥', 시퀄을 썼다. 두 번째 이야기를 먼저 찍은 것"이라며 "이 많은 주요 캐릭터들이 어떻게 배에 타게 됐는지 과거사가 프리퀄이다. 잔재들이 많이 남아 있어서 세계관 안에서 시퀄도 나올 수 있다"고 예고했다. 오는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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