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단독 콘서트 무대에 선 가수 아이유가 귀에 이상이 생겼다고 밝혔다.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아이유의 단독 콘서트 ‘더 골든 아워(The Golden Hour) : 오렌지 태양 아래’(이하 ‘더 골든 아워’)가 개최됐다. 지난 17일부터 진행된 공연의 2회차 공연 중 마지막 날이다.
아이유는 이날 준비된 모든 공연을 마치고 앙코르 무대에 서서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정말로 오지 않을 것 같은 순간이 왔다. 공연을 못 하게 되지 않을지 불안감에 떨면서 2개월 가까이를 보냈는데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공연은 솔직히 좀 어려웠다. 보통 첫 공연이 훨씬 더 어렵고 둘째 날은 길도 익히고 긴장도 풀리는데, 사실 내가 귀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 조마조마하며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혀 팬들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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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는 “귀를 잘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 1년 전부터 생겼다. 청력의 문제는 아니”라고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어제 공연에서 다행히 목 상태는 잘 따라줬는데 공연 말미부터 귀가 좀 안 좋아졌다. 어젯밤부터 오늘까지 지옥처럼 하루를 보냈다”며 “오늘 첫 곡을 시작하면서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보냈다”고 숨겨진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항상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오늘 공연은 여러분이 다 했다”고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힘든 순간에도 곁을 지켜준 팬들에 대한 진심 어린 메시지는 계속됐다. 그는 “여러분이 나를 정말로 응원해 주고 데뷔 14주년과 이렇게 큰 규모의 공연을 하게 된 걸 축하한다는 마음이 정말 느껴졌다. 어려운 상태에서 공연을 했지만 어떻게 행복감을 같이 느낄 수 있는지 너무 신기했다”며 “사랑도 감사도 미안하다는 말도 작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을 느꼈다”고 감동했다.
든든한 버팀목 덕분에 앞으로의 길도 찾았다. 아이유는 “10대 때부터 도전해오고 달려온 길에 어쩌면 이 무대가 정말 마지막 도착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애초에 이렇게 큰 무대를 꿈꿔본 적이 없었다”고 의외의 말을 털어놓으며 “어떻게 조상신이 도우셨는지 내가 여기까지 왔다. 오늘의 기억으로 우쭐하지 않고 더 겸손한 마음으로 14년을 더 가보겠다”고 미래를 그렸다.
한편 아이유는 이날 국내 여자 가수 최초로 잠실 주경기장 입성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2회차 공연으로 약 8만5,000명의 관객을 운집하며 티켓 파워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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