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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 심방세동 환자도 조기 리듬조절 치료가 뇌졸중 예방 효과 높아

세브란스병원·차의과대학 연구팀

뇌졸중 위험 낮은 1만6659명 분석

1년 이내 리듬조절 치료 받으면 효과적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김대훈 교수와 차의과대학 심장내과 성정훈?양필성 교수. 사진 제공=세브란스병원




뇌졸중 위험이 낮은 중장년층 심방세동 환자에서도 조기 리듬조절 치료가 맥박수 조절 치료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졸중 위험과 관계없이 심방세동 진단 1년 안에 조기 리듬조절 치료를 시행하면 다른 치료방법보다 뇌졸중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김대훈 교수와 차의과대학 심장내과 성정훈?양필성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1~2015년 뇌졸중 위험이 낮은 심방세동 환자 1만 6659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가장 흔한 부정맥인 심방세동은 심방이 정상적으로 수축하거나 이완하지 못해 심장 리듬이 깨지는 현상이다. 혈액 흐름이 불규칙하다보니 혈전이 생기고 뇌졸중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 전체 뇌졸중 중의 20%는 심방세동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방세동 환자에게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항응고제 처방이 필수다. 이와 함께 심방 리듬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리듬 조절 치료와 맥박수만을 조절하는 맥박수 조절 치료를 시행한다. 리듬 조절 치료는 단순히 맥박수를 조절하는 것을 넘어 전극도자 절제술와 같은 시술 등을 추가해 심장 리듬 자체를 치료하는 적극적인 개념이다. 다만 리듬 조절 치료에서 동반되는 항부정맥제의 독성 등으로 인해 치료 효과에 관한 의문이 있었다.

뇌졸중 저위험군(왼쪽)과 뇌졸중 고위험군(오른쪽)의 일차복합결과(심혈관질환 사망, 허혈성 뇌졸중, 심부전 입원, 심근경색 등) 발생 위험도. 사진 제공=세브란스병원


앞서 정보영 교수팀은 뇌졸중 위험이 높은 환자가 1년 안에 리듬 조절 치료를 받으면 맥박수 조절 치료보다 효과가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선행연구 결과가 국제적으로 학술 가치를 인정 받으며 영국의학저널(The BMJ) 2021년 5월호에 게재된 바 있다.

이번에는 후속 연구 개념으로 뇌졸중 위험이 낮은 환자에서도 조기 리듬 조절 치료의 효과가 더 뛰어난지를 살펴봤다.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을 분류하는 기준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연령 등을 통해서 뇌졸중 위험도를 예측하는 차드-바스크 점수(CHA2DS2-VASc score)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2011~2015년 심방세동 환자 중 차드-바스크 점수 2점 미만으로 뇌졸중 위험이 낮은 1만 6659명을 대상으로 1년 안에 리듬 조절과 맥박수 조절 치료를 받았을 때 심혈관질환 사망?허혈성 뇌졸중?심부전 입원?심근경색 등 심방세동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사건들을 종합한 ‘일차복합결과’와 사망?두개강 내 출혈?소화기계 출혈 등 심방세동과 관련된 안전 사건과 심장압전?심장성 실신?심장박동기 삽입?방실차단 등 리듬 조절 치료의 합병증으로 예상되는 사건을 합한 ‘복합안전사건’을 겪을 위험도를 각각 밝혔다.

연구 결과 리듬 조절에서 일차복합결과 연간 발생률은 1.6%로 맥박수 조절군(2%)보다 19% 낮았다. 복합안전사건의 경우 두 군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차드-바스크 점수 2점 이상으로 뇌졸중 위험이 높은 심방세동 환자의 위험률도 함께 조사했다. 그 결과 리듬 조절 치료를 받은 환자의 일차복합결과는 연간 6.6%로 맥박수 조절 환자(7.7%)보다 14% 낮았다.

또한 뇌졸중 위험도에 상관 없이 리듬 조절과 맥박 수 치료군 사이에서는 복합안전사건의 위험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맥박수 조절 치료 대비 리듬 조절 치료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특히 차드-바스크 점수가 낮은 65세 미만 중장년층 환자에서 리듬 조절 치료가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정보영 교수는 “뇌졸중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기 리듬 조절 치료가 우수하다는 이전 연구에 이어 위험이 낮은 환자들에게도 진단 초기에 시작한 리듬 조절이 맥박수 조절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을 밝혔다”고 말했다.

성정훈 교수는 “심방세동 환자는 진단 1년 이내에 리듬 조절 치료를 받아 뇌졸중 등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의료기술최적화 연구의 지원으로 진행된 것으로 미국내과학회 공식 저널인 ‘미국내과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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