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가 실종 신고된 주민 등 9명이 구조됐다.
소방당국이 당초 신고자 수를 기준으로 7명이 실종됐다고 판단했으나 수색과정에서 신고되지 않은 2명이 추가된 것이다.
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6일 오후 8시 15분부터 이날 2시 15분 사이 구조된 9명 가운데 39세 남성 전모씨와 52세 여성 김모씨는 생존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70세 남성 1명, 65세 여성 1명과 68세 남성 1명, 신원 미상의 50대 남녀 각 1명, 20대 남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 7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날 0시 이후 발견한 심정지 상태 남성 중 2명은 지하주차장 입구를 기준으로 직진했을 때 ‘ㄱ자’로 꺾이게 되는 벽면 중간 지점에서 발견됐다.
또 10대 남성은 1단지 뒤쪽 계단 부근에서 찾았다.
소방당국은 수색자들이 일렬로 서서 훑으며 지나가는 저인망 방식으로 주차장을 탐색해 현재로서는 추가 구조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쉽게 굳는 진흙의 특성상, 바닥이 이미 굳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지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추가 수색 중이다.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시작된 추가 수색에는 해병대, 해경 등 50여명이 투입됐다.
현재 이 아파트 1단지와 2단지 지하주차장에 고인 물은 70%가량 빠졌다.
침수된 지하 주차장은 길이 150m, 너비 35m, 높이 3.5m 규모로 차량 120여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태풍으로 폭우가 쏟아진 6일 오전 7시 41분께 이 아파트 1단지와 2단지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빼러 간 주민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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