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 정여울 작가의 신작 에세이 ‘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가 나왔다. 그동안 진솔하고 섬세한 문체로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위로해온 작가는 이번 책에서도 작가 자신과 독자의 상처를 보듬은 온기 있는 글들을 모았다. 특히 팬데믹 시대 독자들이 보내온 ‘사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작가 나름대로의 대답인 셈이다.
작가는 최근 방송과 출판에서 ‘리줌(resume)’이라는 주제가 늘고 있음에 주목한다. 이들은 제2의 인생을 살기로 결심했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는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는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인류의 스토리텔링이다. 꿈과 희망이 다 무너져 버린 것 같은 곳에서도 인간은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 있다”
어려운 시절을 지나는 동안 여기저기 닳고 긁히며 마음의 여유를 잃어가는 사람에게도 말을 건다. “슬픔과 분노가 가슴 저 밑바닥부터 마그마처럼 끓어오를 때 떠올리는 문장이 있다. 친절하라. 당신이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도 저마다 힘겨운 전투를 치르고 있으니.”
작가의 시선은 부모, 친구, 지인 등 개인적인 측면에서 시작해 사회로 확장한다. 작가의 글과 함께 사진가 이승원의 사진을 함께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1만 6000원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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