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안보 위협에 직면한 유럽 국가들에 대한 무기 판매를 잇따라 승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안보 우려가 고조되면서 군사 동맹국 간의 적극적인 무기 거래를 통한 군사력 증강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국무부가 에스토니아에 5억 달러(6600억원) 규모의 M142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및 관련 장비를 제공하는 해외무기판매(FMS) 계획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발트해 연안국인 에스토니아는 과거 구소련 연방에 속했으나 지금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일원이다. 우크라 전쟁 발발 이후 안보 위기감이 높아지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것과 동일한 무기 구매를 미국 측에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토니아가 구입하는 M142 HIMARS는 다련장로켓시스템(MLRS)의 부피와 무게를 줄인 것으로, 로켓 사거리가 길고 성능이 뛰어나 '게임체인저'라 불린다. DSCA는 "이번 거래는 나토 동맹국의 안보를 개선해 미국의 대외 정책과 국가 안보를 뒷받침할 것"이라면서 "미군과의 상호 운용성과 보안을 강화하려는 계획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DSCA는 이날 노르웨이에도 9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첨단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AMRAAM) 및 관련 장비에 대한 FMS 계획을 승인했다. 해당 미사일은 노르웨이 공군 전투기에 장착될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달에도 나토 12개 회원국·1개 파트너국에 대한 2270만 달러 규모의 정밀유도탄 FMS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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