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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일침] 부실한 ‘혼밥’에 직장인 복부 비만 증가…‘허리병’ 주의보

■ 염승철 광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고열량 음식으로 끼니 때우면 영양 불균형·비만 위험 높아져

비만은 허리통증·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도 있어 조기치료해야

혼자 식사를 할 때는 패스트푸드나 즉석 조리식품 등을 자주 찾다보면 비만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미지투데이




#혼자 생활하는 직장인 이 과장(37)은 요즘 식사 시간이 영 달갑지 않다. 무섭게 치솟은 물가에 식비가 크게 오른 탓이다. 나날이 부담이 커지다 보니 이 과장에게 ‘혼밥’은 일상이 됐다.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되도록 빨리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나 간편식으로 때우기 일쑤다. 저녁도 즉석조리식품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데도 뱃살은 늘어난다는 점이다. 체중이 불자 고질적인 허리 통증도 재발했다. 요즘 이 과장은 비만을 피하면서도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 현명하게 ‘혼밥’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최근 혼자서 식사를 해결하는 직장인 ‘혼밥족’을 흔히 보게 된다. ‘푸드플레이션(푸드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만큼 계속되는 고물가 여파로 껑충 뛴 음식값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한 리서치 전문기업이 지난달 13~17일 전국 성인 남녀 35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음식점 식사 비용 변화를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10명 중 7명(72.2%)은 '식사 비용이 많이 올랐다'고 답변했다.

문제는 혼밥이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경우 비만을 비롯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혼자 식사를 할 때는 편의상 즉석 조리식품 등을 자주 찾게 되는데, 이때 고열량·고나트륨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가 잦다. 먹는 속도도 빨라진다. 대화 없이 음식만 빨리 먹으면 제대로 씹지 않게 되는데, 이는 혈당 상승 속도를 높이고 인슐린 농도를 빠르게 증가시켜 지방의 합성을 촉진한다. 실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매 끼를 혼자 식사하는 사람의 비만 유병률은 34.7%로 그렇지 않은 경우(24.9%)보다 훨씬 높았다.

비만은 척추 질환의 발생 위험도 높일 수 있다. 무거운 복부 지방으로 인해 몸의 무게 중심이 앞으로 향하면 척추도 전방으로 쏠리게 된다. 이는 척추가 앞으로 휘어지는 요추전만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척추에 실리는 무게가 척추 뼈와 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를 손상시켜 통증을 유발하고,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를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비만으로 인해 척추에 문제가 생겼을 때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우선 추나요법을 통해 틀어진 척추와 골반의 위치를 바르게 교정해 통증을 줄이고 기능이 원활해지도록 돕는다. 침 치료는 경직된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산삼 약침, 자하거 약침은 지방 분해를 촉진한다. 더불어 환자의 식욕과 비만 정도에 맞는 한약 처방으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할 수 있도록 돕는다.

건강한 혼밥과 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균형잡힌 영양 섭취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킨과 피자, 라면 등 고열량 음식과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은 피하고 달걀, 우유 등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한 식재료로 식단을 구성하는 게 좋다. 특히 과일과 채소 섭취량을 늘려 비타민, 섬유질 보충에 신경 쓰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혼자 식사할 때 TV나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할 경우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키거나 과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TV, 스마트폰은 가급적 보지 않는 것이 좋다.

혼밥은 더는 어색하지 않은 현대인의 일상이 됐다. 혼자서 밥을 먹는 시간을 끼니를 때우는 시간이 아닌,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삼자.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챙겨 먹으면 삶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염승철 광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광주자생한방병원 염승철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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