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으로 이민을 간 한 폴란드인이 행인에게 길을 묻자 “어느 나라에서 왔냐”며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카밀 소발라(31)는 지난 18일 런던 빅토리아역에 도착한 직후 공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휴대전화 배터리가 방전돼 길을 알 수 없었던 소발라는 함께 길을 지나던 남성 2명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소발라는 “길을 알려달라고 요청하자 그들이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어봤다”며 "폴란드에서 왔다고 하니 갑자기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소발라가 폭행을 당하는 모습은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회색 정장을 입은 남성은 소발라를 바닥에 눕힌 채 주먹으로 몸을 때리고 있었고, 옆에 서있던 또 다른 남성은 그 모습을 묵묵히 지켜봤다. 소발라가 일어나지 못한 채 누워있자 가해 남성들은 현장을 떠났다.
매체는 이 남성들이 인종차별적인 이유로 소발라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한 것이라 지적했다.
소발라의 폭행 동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확산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경찰의 늦장 대응도 논란이 됐다. 주변 행인이 경찰에 신고를 했음에도 가해자들이 떠난 후에야 현장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경찰 측은 현재 사건을 접수해 피해자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접수를 받을 때 대처 등급에 따라 출동을 한다"며 “이번 사건의 경우 신고자가 이미 가해 남성이 떠난 상태라고 말했기에 구급차만 도착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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