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40만 달러를 돌파했다. 가격이 급등하면서 거래량은 줄어드는 분위기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1일(현지 시간) 지난달 기존 주택의 중위가격이 40만 7600달러 (약 5억 2720만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오른 액수다. 올 1월만 해도 35만 4300달러였던 주택 중위가격은 4개월 만에 5만 달러 이상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5월에는 28만 3600달러였다.
매매 건수는 2020년 6월(477만 건)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기준 541만 건이 거래되며 전월 대비 3.4%, 전년 동월 대비 8.6%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집값이 기록적으로 비싸진 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급등하며 2년 전에 시작된 부동산 열기가 식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택금융 기업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미국의 30년 만기 주담대 평균 금리는 5.78%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담대 평균 금리가 6%를 목전에 두고 있다"면서 “몇 달간 주택 판매량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량 감소에도 집값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급 불균형 때문이다. 패니매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더그 덩컨은 “주택 수급 불균형 등 주택 가격은 여전히 많은 (상승) 모멘텀이 존재한다”며 올해 집값 상승률이 전년 대비 약 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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