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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도 '디폴트' 위기…신흥국 연쇄 부도 우려

"부채 부담·외환보유액 부족"

무디스, 신용등급 Caa3으로 강등

일대일로 참여로 中부채가 절반

스리랑카 이어 '부채의 덫' 우려

6월 2일(현지 시간)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인 중국~라오스 고속철도에서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외환보유액 부족에 시달리는 라오스가 스리랑카에 이어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처했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높은 부채를 안고 있는 신흥국들에 직격탄을 날리며 연쇄 국가 부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 시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라오스의 국가신용등급을 'Caa3'로 한 단계 낮췄다고 보도했다. 2020년 유동성 압박 문제를 지적하며 신용등급을 하향한 지 2년 만에 경고음을 더 높인 것이다. Caa3는 디폴트 가능성이 있는 등급으로 두 단계만 더 떨어지면 디폴트 단계인 C등급이 된다. 아누슈카 샤 무디스 부사장은 경영구조 약화, 높은 부채 부담, 외환보유액 부족 등으로 “라오스가 (디폴트) 벼랑 끝에 몰렸다”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라오스의 공공부채는 총 145억 달러에 달하는 반면 외화보유액은 약 13억 달러에 그친다. 문제는 라오스가 거의 같은 규모(13억 달러)의 대외부채를 2025년까지 매년 상환해야 한다는 점이다. 낮은 신용등급으로 해외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의 긴축으로 환율이 치솟아 외채 상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올해 들어 라오스 통화인 낍의 달러 대비 가치는 31% 가까이 하락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라오스는 5월 물가 상승률이 12.8%나 치솟는 등 2004년 이래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했다. 페드로 마틴스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료 부족 문제가 농경·운송을 비롯한 라오스 사회 전반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료뿐 아니라 식료품·의약품 수입도 차질을 빚으면서 국민 불안 또한 고조되고 있다. 컨설팅 기업 컨트롤리스크스의 해리슨 청 디렉터는 “스리랑카처럼 강력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지는 않더라도 현 정권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다가 스리랑카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참여하는 라오스가 ‘부채의 덫(debt trap)’에 걸릴 위험성도 있다. 중국과 라오스를 잇는 고속철도를 공동 건설하는 과정에서 자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 규모의 중국 차관을 도입한 데다 대외부채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 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디폴트 위기를 해결하려면 라오스가 중국과의 채무 재협상에 성공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평도 나온다. 제러미 저크 피치 애널리스트는 “향후 핵심 요인은 중국에 대한 부채”라며 “어떤 완화 조치든 라오스 채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얼마나 많은 자유를 얻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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