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누군가의 영향력에 의해 하루아침에 (컷오프가) 없던 일이 되고 그러니 결국은 후보가 됐다”며 “잘못된 공천이었다”고 쓴 소리를 했다. 지선 공천 과정에서 이재명 의원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본 것이다.
오는 7, 8월쯤으로 전망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 의원은 이날 라디오(CBS) 인터뷰에서 “우리가 대선 이후에 좀 잘 정비를 하고 이번에 임했으면 훨씬 더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서울에서 구청장은 민주당 후보를 찍었음에도 시장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한 여론에 대해 “명확하게 송 후보가 서울시장이 됐던 것 자체에 대한 반감이 크고 비판이 컸나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선 패배 이후 구성된 비대위에 대해서도 “다양한 당내의 목소리들을 수렴할 수 있는 비대위를 만들어 당을 정비해야 되는데, 어느 날 밀실에서 누가 임명하듯이 다 구성이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 바탕에 이 의원이 있다고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당 일각에서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이 이 의원 덕에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에도 “그게 일반적이냐”며 “김 후보는 전혀 선을 긋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시스템, 당내 민주주의라는 당헌당규에 따라 절차에 따라서 이렇게 이뤄지고 있는 것들이 저는 지금 무너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홍 의원은 전날 ‘사당화’라는 표현을 쓰며 이 의원 중심으로 돌아가는 당 체제를 비판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이제 지방선거까지 끝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당내 민주주의로 활성화 시키고 시스템을 다시 복원할 건가 이런 문제제기로 봐 달라”며 “당의 단합과 위기를 넘어 우리가 전당대회를 잘 치르고 민주당이 다시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당으로 다시 거듭나는 이런 과정들을 거쳐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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