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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서전 3년만에 성황리 개막… 역대 최대 20만명 넘을 듯

'반걸음' 주제로 5일까지 열려

5개국 195개사 참여, 306회 프로그램

올해 ‘수교 60주년’ 콜롬비아 주빈국

1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2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최대 책 축제인 ‘제28회 서울국제도서전’ 첫날인 1일 행사장인 서울 코엑스 A홀 입구에는 오전 11시 개막 1시간 전부터 100여명의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었다. 행사장 안 부스 곳곳도 종이책을 고르는 독자들로 빽빽했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들도 눈에 띄었다. 인터넷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도 여전히 종이책에 대해 갈증을 느끼는 독자층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올해 도서전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축소 등을 거듭하다가 3년만에 다시 대규모로 열렸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에 따르면 올해 사전예매 인원은 2만명으로 2019년 1만2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주최측은 이날 하루만 2만5000명이 몰린 점 등을 감안하면 올해 관람객은 역대 최대였던 2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전 11시30분 책마당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 주빈국인 콜롬비아의 아드리아나 파디야 문화부 차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도서전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첫해 열린 대규모 출판 이벤트인큼 대선 기간 중 약속 대로 윤 대통령이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불참했다. 박 장관은 축사에서 “일류 선진 국가는 문화의 힘으로 완성되며 문화의 바탕에 책이 존재한다”며 “K-컬쳐의 탁월한 경쟁력에는 책이 있다. 한국 작가들은 국제적인 평판을 받고 있고 여러 책이 세계적인 문학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국제도서전’의 행사장 안이 책을 고르려는 독자들로 가득차 있다./연합뉴스




출협이 주최하고 문체부가 후원하는 올해 도서전은 ‘반걸음’(One Small Step)을 주제로 오는 5일까지 열린다. 15개국에서 195개 사가 참가했다. 저자·강연자로는 국내 167명(해외 12개국 47명) 등 총 214명이 참여해 각종 강연과 대담 등 306회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홍보대사는 소설가 김영하·은희경, 퓰리처상을 두 차례 받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 콜슨 화이트헤드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주빈국으로 참가한 콜롬비아는 미구엘 로차, 산티아고 감보아 등 작가 3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북 토크와 도서 전시, 문화 공연 등을 선보인다.

이번 도서전에서는 매일 오후 명사들의 강연이 이어진다. 첫날 소설가 김영하에 이어 2일 그림책 작가 이수지, 3일 소설가 은희경, 4일 소설가 한강, 5일 가수 장기하 등이 주제 강연에 나선다. 이외에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작 ‘아노말리’의 작가 에르베 르 텔리에의 강연,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대표 위르겐 부스, 예테보리 도서전 대표 프리다 에드먼의 대담 등이 열린다.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어린이들이 전시된 책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출판사들은 한국 출판의 현주소를 조망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 코너를 마련했다. ‘반걸음’이라는 올해 주제에 어울리는 10개 브랜드와 600권 분량의 북 큐레이션도 접할 수 있고 최근 3년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선정된 30종의 책을 선보이는 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도서전 개막에 맞춰 출간되는 ‘여름, 첫 책’ 10종과 리커버 도서 ‘다시, 이 책’에 선정된 10종 등 20종의 책도 처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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