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NGO 플랜이 5월 28일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월경 교육 등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월경에 대한 인식 개선을 촉구했다.
플랜에 따르면, 월경에 대한 금기는 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를 막론하고,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플랜이 네덜란드, 브라질, 우간다, 인도네시아 등 4개국의 소년 및 남성과 대화를 통해 얻은 결과에서도 3명 중 1명(37%)은 ‘월경 기간을 비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10명 중 7명이 ‘다른 소년이나 남성이 생리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여전히 존재하는 월경의 잘못된 정보나 미신은 여아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로도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인도와 네팔의 어떤 지역에서는 월경을 할 때 집 안에서 잠을 잘 수 없는가 하면, 다른 문화권에서는 특정 음식을 먹을 수도, 요리할 수도 없거나 집안일, 목욕도 허용되지 않기도 한다.
플랜 관계자는 “이 같은 사회적 규범이 소녀들의 자유를 제한하고, 자신감과 존엄성을 잠식할 수 있는 수치심을 만들어낸다”라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플랜이 우간다와 인도네시아에서 실시한 연구에서도 사춘기 소녀의 약 절반이 월경 중에 학교를 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아들이 부끄럽거나 불결하다고 느끼는 데다 위생용품도 없고, 생리대를 씻거나 교체할 수 있는 장소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 가임기 여성 인구의 4분의 1, 즉 5억 명 이상의 소녀와 여성이 위생용품이나 깨끗한 화장실 등 월경 기간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용품이나 환경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월경 기간에 대한 침묵을 더욱 부추긴다.
양질의 위생용품을 구할 수도 없고, 위생용품 구입이 가계 지출의 우선순위로 지정되지 않는 현실에서, 저소득 국가일수록 생리용품이 사치품으로 간주되는 안타까운 상황은 매우 잦다.
가족들의 음식, 유아용 우유, 학용품 등을 구매하기 위해 여성들은 위생용품 구입을 포기하고, 낡은 신문이나 헝겊, 흙, 나뭇잎 등 감염 우려가 높은 비위생적인 물질을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만약 전쟁과 재난 같은 비상사태가 발생한 국가라면 위생용품 및 화장실 시설에 대한 접근이 훨씬 떨어져 위생의 심각성은 더욱 높다.
플랜은 “모든 소녀와 여성이 자신의 성과 재생산 건강 권리를 누려야 하며 누구도 월경 기간으로 인해 삶의 질이 제한돼서는 안된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월경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월경을 둘러싼 낙인은 결국 성 불평등에서 비롯되고 악화되는 것으로, 결국 이것이 소녀들에 대한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당연시하고, 그들의 건강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문제라는 것이다.
플랜은 월경 건강에 관한 금기와 장벽을 허물기 위해 교사와 보건직원 대상의 교육을 실시해 성과를 거뒀다. 소녀와 여성들이 고품질의 생리용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학교와 협력해 생리대를 세척하고 교체할 수 있는 여아 친화적인 화장실을 건설했다. 이 같은 활동에 따라 월경이 삶의 정상적인 부분임을 중점적으로 알렸다.
월경 교육은 모든 성별을 포함하고, 일찍 시작해야 월경의 금기와 낙인을 타파하고 양성 평등을 촉진하는 데 더욱 중요하다. 월경 학교 교육을 실시한 호주에서는 당초 거의 절반에 가까운(49%) 소년 또는 남성이 월경 기간의 교육이 열악하다고 응답하고, 3분의 1(32%) 정도가 월경 기간이 불편하다고 응답했지만, 월경 교육 후에는 월경에 대해 매우 편안하게 느끼는 긍정적인 평가가 70%에 이르렀다.
플랜 관계자는 “월경에 대한 낙인을 깨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태도와 신념을 바꾸는 더 많은 목소리가 필요하다”면서 “가족과 지역 사회에서 월경이 금기시되는 주제가 되지 않도록 하는 함께 노력해 나가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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