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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CITY③] 라스베이거스 밤거리는 뜨겁다…방탄 흔적에 행복한 아미들

방탄소년단, 투어 첫날 라스베이거스 밤거리

벨라지오 분수쇼, 전광판 등 곳곳에서 BTS 흔적

콘서트 마치고 아미들 거리에 가득

"지연 사고, 팬들에게 큰일 아냐"


세계를 누비는 K팝 대표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의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투어 시리즈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됐다. 이번 투어의 차별점은 콘서트에 그치지 않고 라스베이거스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되는 것. 투어와 도시를 연결하는 일명 ‘THE CITY’ 프로젝트를 기자가 직접 경험해 봤다.


방탄소년단 투어가 시작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거리 / 사진=추승현 기자




미국은 일찌감치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면서 많은 이들이 자유를 누리고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이달부터 해외 백신접종자에 대한 국내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등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이는 상황. 이 같은 시기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그룹 방탄소년단이 투어를 진행하면서 2주간 약 3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본격적인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날인 7일 저녁(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는 이들을 환영하듯 도시 곳곳의 대형 전광판을 보랏빛으로 물들였다. 이와 함께 적힌 문구는 ‘보라해가스(Borahaegas)’. 방탄소년단과 아미(팬덤명)가 “무지개의 마지막 색인 보라색처럼 끝까지 사랑하고 함께하자”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일종의 은어인 ‘보라해’와 라스베이거스의 ‘gas’가 합해진 단어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공식 트위터 계정 이름도 ‘보라해가스’로 변경돼 화제를 모았다.

아울러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경제적 특수를 누리게 된 네바다의 주지사는 공식 SNS를 통해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방문할 방탄소년단과 아미를 환영한다. 버터처럼 부드러울 것”이라고 환영 멘트를 올리기도 했다.

8일 그룹 방탄소년단의 노래에 맞춰 벨라지오 분수쇼가 진행됐다. / 사진=추승현 기자


◆ DAY1-2

투어가 시작된 8일, 꺼지지 않는 불빛으로 유명한 라스베이거스의 밤에 거리를 거닐었더니 보랏빛은 전날보다 옅어졌지만 아미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세계 3대 분수쇼 중 하나인 벨라지오 분수쇼에서 방탄소년단의 메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 ‘버터’ 메들리쇼가 진행되면서 아미들이 모였다. 벨라지오 분수쇼는 밤이 하이라이트. 어둠 속 빛나는 불빛 물줄기가 음악과 어우러져 낮보다 더 아름다웠다. 굉음과 함께 20M까지 하늘로 치솟는 물줄기를 보고 있으면 쾌감이 들기까지 했다. 이처럼 매시간마다 진행되는 분수쇼를 아깝게 놓친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BTS 음악은 언제 나오는 건가”라고 말해 본의 아니게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방탄소년단의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PERMISSION TO DANCE ON STAGE) 전광판 광고도 몇 발자국마다 볼 수 있어 발걸음을 잡았다. 짧은 찰나이지만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남겼다. 또 전광판이 달려있는 차가 지나가면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는 정겨운 문구도 볼 수 있었다.

라스베이거스 곳곳에 있는 대형 전광판 / 사진=추승현 기자


이날은 방탄소년단의 첫 공연이 있었던 날이라 더 특별했다. 이번 투어가 진행되는 얼리전트 스타디움은 미식축구 경기장으로 회당 6만5,000명 관객을 수용하고,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공연 실황을 생중계하는 라이브플레이에는 약 1만 6,000석이 준비됐다. 이에 따라 공연 직후 수만명이 라스베이거스 거리에 쏟아져 나왔다.

밤 11시가 지났는데도 거리 곳곳에는 다양한 인종과 나이의 사람들이 방탄소년단 굿즈를 들고 배회했다. 거리에 마스크를 쓴 이들이 거의 없었는데, 보라색 마스크를 한 이들이 곳곳에 있어 눈에 띄었다. 보라색 아이템을 착용하거나 아미밤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아 공연 종료 시간을 예상할 수 있었다.

그룹 방탄소년단 라스베이거스 투어 첫날 공연을 관람한 해외팬 앨리슨과 미셸 / 사진=추승현 기자


이날 공연이 기술 사고로 인해 40여분 지연되면서 마치는 시간도 생각보다 늦어졌지만 밝은 얼굴로 귀가하는 이들이 많았다. 흥분된 표정으로 콘서트 포스터 앞에서 사진을 찍던 미셸과 앨리슨은 각각 2019년, 두 달 전부터 아미가 된 해외팬이다. 미셸은 이날 공연 지연에 대해 “나는 특별히 프로페셔널한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많이 가봤기 때문에 신경 쓰이지 않았다. 나는 LA에서 개최된 방탄소년단의 모든 콘서트에 갔었는데 그들은 이전에 한 번도 지연된 적이 없었다”며 “내 말은 이건 큰일이 아니라는 거다”라고 애정을 전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단지 티켓을 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일이고, 콘서트를 볼 수 있었다. 이 자체로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며 “팝업스토어는 이미 다녀왔고, 지금 함께 벨라지오 분수쇼로 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방탄소년단의 영향으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글로벌 호텔 체인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산하 11개 호텔에 있는 ‘방탄소년단 테마 객실’에는 방탄소년단의 손글씨로 제작된 웰컴 메시지 카드와 도어 행어, 포토 카드 등이 비치돼 있다. / 사진=추승현 기자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이하 ‘MGM’) 산하 11개 중 한 호텔에서도 밤늦게 아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호텔에서는 ‘방탄소년단 테마 객실’을 운영하기 때문에 콘서트 후 호텔로 돌아오는 팬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팬들은 서로 “오늘 콘서트가 어땠나?”라고 소감을 물었고, 이들은 “정말 좋았다. 아름다웠다”라고 감탄사를 내뱉어 방탄소년단의 성공적인 첫 공연 마무리를 예상하게 했다.

한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에서 8일과 9일, 15일과 16일에서 개최된다. 리전트 스타디움 인근 5km에서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확장된 공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현된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도 2주간 진행된다.

방탄소년단 더 시티 프로젝트를 즐기는 방법 /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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