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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철수하면서 '움직임 감지' 신형지뢰 설치…민간인 겨냥

발걸음 움직임 인지해 폭발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 요원들이 6일(현지시간) 하르키우 교외의 검문소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하르키우에서 철수하면서 민간인을 겨냥해 움직임 감지 센서가 설치된 신형 지뢰를 설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 시간)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지난주 발표를 인용해 최근 우크라이나 폭발물 처리반이 동부 하르키우에서 POM-3라는 이름의 신형 지뢰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POM-3는 구형 지뢰가 누군가 밟을 때 폭발하는 것과 달리, 인근의 발자국을 감지해 폭발한다. 뿐만 아니라 사람과 동물의 발자국 움직임도 구분할 수 있다.



이에 지뢰사용을 반대하는 인도주의 단체들은 POM-3 지뢰가 우크라이나에서 불발 지뢰를 찾아내 제거하는 작업을 훨씬 복잡하고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세계 각지의 분쟁 지역에서 폭발물 제거 등의 지원을 해오고 있는 할로트러스트(HALO Trust)를 운영하는 제임스 코완은 "이 지뢰는 우리가 대응할 방법이 없어 특히 위험하다"며 "거리를 둔 상태에서 안전하게 지뢰를 제거하려면 로봇 같은 장치를 기증받아야 할 것"고 말했다.

영국 육군 소장 출신인 코완은 NYT에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국에서 폭발물을 제거하는 데 약 2500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지뢰를 설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NYT는 "미국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돈바스(도네츠크, 루한스크 지역) 지역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군대를 그 쪽으로 보내고 있는데, 이는 POM-3와 같은 무기들이 더 많이 사용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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