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선 처음 연기를 선보이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설경구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 선양지부장 지강인 팀장으로 변신한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영화 '사냥의 시간'으로 넷플릭스 공무원의 길을 걷고 있는 배우 박해수는 오직 '법대로, 원칙대로'를 외치는 특별감찰 검사 한지훈으로 분해 중국 선양으로 파견나간다.
북한과 맞닿아있는 중국 동북부 대도시 선양에서 벌어지는 글로벌 각국 정보요원들의 숨막히는 첩보 전쟁을 그린 넷플릭스 기대작 '야차'는 그동안 할리우드 전유물이던 '첩보 액션물'을 한국 배우와 한국 기술력이 모여 한국적인 이야기로 풀어낸다. 한국 영화이지만 대부분 대만 로케이션을 통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한껏 연출했다. 일본과 대만에서 활동하는 배우들도 출연해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관객을 만나기에 앞서, '야차' 팀 설경구, 박해수, 양동근, 이엘, 송재림, 박진영 배우와 나현 감독이 5일 오전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냈다. 이날은 '처음'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했다. 설경구 배우는 넷플릭스로 영화로는 첫 작품 출연이다. 박해수 배우는 글로벌 인기를 얻었던 '오징어 게임' 이후 첫 넷플릭스 작품 공개다. 이엘 배우는 연기 인생 첫 액션작이었다. 송재림 배우는 처음으로 수염 가득한 캐릭터 변신에 도전했다.
설경구 배우는 영화 '야차'에서 '야차'라고 불리는 노련한 국정원 블랙팀 팀장 역으로 등장한다. 야차는 인도 설화에 나오는 존재로, 사람 잡아먹는 무서운 귀신이자 불교 법도를 수호하는 수호신이다. 극에선 '야차'의 중의적 캐릭터 특징이 '지강인'에게도 그대로 묻어난다. 무모하고 폭력적이고 가차없는, 법과 절차 따윈 무시해버리는 무자비한 방식으로 임무를 수행하지만 이는 오직 정의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다.
사실 이런 캐릭터 설정이 설경구에게는 굉장히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이게 사람인가" 싶었다는 그는 나현 감독에게 조금만 인간적으로 보일 수 있게끔 톤을 죽여달라고 말할 정도로 역대급 '쎈 캐릭터'를 '야차'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그만큼 생명이 왔다갔다 하는 목숨 건 생존 액션을 펼친다. 설경구는 "내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상황이어서 더욱 처절하게 연기를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설경구는 이번 영화에서 액션 뿐만 아니라 중국어와 일본어 연기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이미 영화 '역도산'을 통해 현지인 같은 일본어 구사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나현 감독 전언에 따르면 설경구는 '야차'에서 일본인 로비스트로 등장하는 일본 배우 이케우치 히루유키와 사담을 나눌 정도였다. 중국어 연기까지 해야했던 설경구는 "일본어 하다가 중국어로 바로 바꾸는 장면도 있는데 잘 안 돼서 힘들었다, 그래도 계속 연습하고 외우는 방법 외엔 없었다"라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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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 배우는 '야차'에서 지강인 선양지부장을 감시하러 온 특별감찰 검사 한지훈 역할을 맡았다. 그는 대기업 총수도 눈치보지 않고 불러내는 법과 원칙의 수호자이지만 이 때문에 좌천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다 다시 본부로 복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되는데 바로 지강인을 감시하는 특별감찰 검사로 지원하는 것이었다. 설경구 배우의 말처럼 "한지훈 검사의 성장기"이기도 한 이 영화는 지강인과 한지훈 두 배우를 중심으로 한 신념의 충돌과 갈등 상황을 겪고 마침내 우정을 쌓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시나리오가 가진 힘도 컸다. 박해수는 시나리오의 시원 통쾌한 매력들에 이끌려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설경구 역시 "근래 본 시나리오 중 가장 상업적인 영화였다"라고 말할 정도로 끌림이 있었다고. 지강인, 한지훈 뿐만 아니라 블랙팀 요원 희원(이엘), 재규(송재림), 정대(진영), 홍과장(양동근) 그리고 미스터리한 인물 문주연(이수경) 등 각자 캐릭터가 여러가지 맛있는 색깔을 십분 드러내는 영화 '야차'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아름다운 연기 향연을 통해 말 그대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화려한 첩보 액션 영화로 탄생했다. 여기서 잠깐 송재림 배우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럼에도 한국적인 구수함 역시 갖추고 있는 다채로운 영화다.
영화 '야차'가 세운 또 하나의 '처음' 기록은 지금까지 중 가장 많은 총알을 사용한 한국 영화라는 점이다. '야차' 제작진에 따르면 영화에서 사용된 전체 총기 수량은 36정, 총알 수만 약 7,700발에 달한다. 배우들 스스로도 정말 신이 나서 연기를 했을 만큼 통쾌하고 짜릿한 총기 액션이 쏟아진다. 배우들은 실제 정보기관 요원 출신과 특수부대 출신 교관을 통해 총기 다루는 기술을 전수받았다. 이밖에도 특수차량과 드론, 정보통신 등 최신 첩보 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전달한다. 오직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내달리는, 설경구 배우의 표현을 빌리자면 “오직 직진하는 영화"다.
영화 배경인 중국 선양 지역은 북한과 인접해 있어 실제로도 각국 영사관들이 밀집해 긴장감이 감도는 지역이다. 나현 감독은 이같은 지역 특수성에 더해 대도시의 다채로운 공간, 화려한 야경을 활용해 동북아 만의 신선하고 매력적인 첩보물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중국 현지에서는 촬영할 수가 없다보니 장면 대부분을 대만에서 로케이션으로 촬영했다. 한국에서 추가 촬영을 한 뒤 장면을 이어붙이는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정이었지만 실제 영화에서는 100% 올로케이션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만큼 자연스럽다.
지금까지 한국에 없었던 본격 첩보 액션물이다 보니 참여하는 배우들 의욕도 정말 대단했다고 감독은 부연했다. 나현 감독은 "여기 모인 분들 외에도 이수경 배우, 진경 배우, 진서연 배우 등 연기파 배우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라고 강조하며 "누가 봐도 모두가 각 캐릭터에 맞는 옷을 딱 입었다,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배우들을 숙소에 초대해 요리를 직접 대접하거나 대만 촬영 마지막 날 현지 스탭들에게 편지를 전달할 정도로 영화 촬영 내내 진심이었던 나현 감독.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아시아판 첩보물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끝에 강조했다.
이같은 감독의 진심이 가득 담긴 영화 '야차'는 오는 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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