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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靑 '안보 공백' 실체는 한미훈련…"5월10일 용산 출근 불가능"

靑, 연합훈련 종료 4월 28일까지

합참 사무실 조정 반대 입장

합참 공간과 관련 없는 예산만 지원

집무실 이전 부분적으로 진행될듯

6월 전후 '용산 대통령 시대' 전망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공개한 용산 대통령실 부지 조감도. 가운데가 대통령실이 들어갈 국방부 신청사. 왼쪽은 국방부가 합참과 함께 사용할 합동참모본부 청사. 오른쪽은 현재 근무지원단으로 쓰이는 건물. 사진 제공=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청와대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28일 한미연합훈련이 끝날 때까지 합동참모본부 사무실은 옮길 수 없다는 입장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사무실 조정과 관련한 예산은 한미연합훈련 이후에나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 측의 용산 집무실 이전 작업은 이달 말까지 핵심 공간을 빼고 부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윤 당선인 측은 합참이 사용하는 사무실 공간을 줄인 뒤 국방부 신청사에 있는 장·차관실 등을 이동시킬 계획이었다.

1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 청와대 측은 윤 당선인 측에 28일 전에 합참 사무실을 조정하는 것은 한미연합훈련을 방해할 수 있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집무실 이전 비용도 합참 외 다른 부분에 대해서만 지원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미 군 당국이 18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연합지휘소훈련’이 끝나기 전에는 합참이 현재 자리에 그대로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용산 집무실 이전을 위해서는) 합참 사무실을 조정해야 하는데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4월 28일까지 손을 못 댄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뒤 브리핑에서 언급한 “합참 이전이 안보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한미연합훈련 관련으로 구체화된 셈이다.



합참 사무실을 조정하지 못하면 윤 당선인 대통령실의 핵심 공간 마련에 차질이 생긴다. 윤 당선인 측은 윤 당선인 집무실이 들어설 공간으로 유력한 국방부 장·차관실과 정책실, 기획조정실 등 부서 사무실을 합참 건물로 옮길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합참의 기존 사무실 공간을 줄인 뒤 국방부 핵심 부서를 이전하는 수순이었다. 합참이 한미연합사가 들어오는 것을 가정해 여유 있게 설계된 건물에서 공간을 넓게 쓰고 있었기에 가능한 방법이었다.

윤 당선인 측은 ‘안보 공백’으로 한미연합훈련을 들고 나온 청와대 측 입장을 사실상 수용한 모양새다. 윤 당선인 측과 국방부 실무자들은 합참 외 이사 수요와 비용에 대해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국무회의에서 관련 예비비가 의결되면 합참으로 이동해야 하는 국방부 부서 외에 다른 부서들의 이전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윤 당선인이 관저로 낙점한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리모델링에도 착수할 전망이다.

윤 당선인 측은 다만 취임 날 용산 집무실로의 출근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골든타임’으로 지목한 지난달 25일로부터 일주일이 지났고 합참 사무실 조정과 그와 관련한 국방부 부서 이전이 28일 이후에나 진행될 수 있어서다. 윤 당선인은 용산 집무실이 완비되기 전까지는 취임 직후 현재와 마찬가지로 서초동 자택과 통의동 사무실을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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