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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 "투표결과 겸허히 수용"…민주 지도부 총사퇴

◆눈물바다 된 與 선대본 해단식

윤호중 비대위원장 체제 전환

李 "제가 부족해서 패배한 것"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 위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 성형주 기자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0.7%포인트 차이로 고배를 마신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재명이 부족해서 패배한 것”이라며 본인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송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저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의 발전과 5년 뒤로 미뤄진 제4기 민주정부 수립을 위해 어떠한 수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 공석 사태를 맞은 민주당은 당분간 윤호중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며 석 달 남짓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대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도 진행됐다. 해단식에는 이 후보를 비롯해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송 대표, 우상호 총괄본부장 등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참석했다.

이 후보는 “선대위·민주당·당원·지지자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며 “여러분은 최선을 다했고, 또 성과를 냈지만 이재명이 부족한 0.7%포인트를 못 채워서 진 것”이라며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또한 “이재명의 부족함을 탓하시되 이분들에 대해서는 격려해주시고 칭찬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위로했다.

이 후보는 “저는 우리 국민들의 위대함을 언제나 믿는다. 지금의 이 선택도 우리 국민들의 집단지성의 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우리의 부족함 때문에 생긴 일이지 국민들의 판단은 언제나 옳았다”고 평가했다.



선대위 지도부들도 입을 모아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국민들께서 우리에 대한 미움이 다 안 가셨구나 (싶다)”며 “이 후보도 반성하고 우리 모두 노력했지만 그래도 좀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 총괄선대본부장은 “어쩌면 민주당은 겨울로 들어갈지 모르겠다는 걱정 어린 직감을 하고 있다”면서 “이제부터 민주당은 지혜와 결단을 요구받는 일이 늘어날 것이다. 동지 여러분의 혜안과 용기로 잘 대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다가올 지선을 위해 다시 힘을 모아야 한다는 당부도 이어졌다. 송 대표는 “민주당이 얼마나 저력 있는 정당이냐”며 “그 힘을 질서 있게 모아서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우 본부장은 “승리도 패배도 민주당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패배에서 교훈을 찾아 다시 출발하는 민주당이 되자”고 독려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 후보를 당 상임고문으로 위촉하기로 결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왼쪽)은 울먹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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