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파가 장악한 홍콩 7대 입법회(의회)가 열린 가운데 입법회 회의장 의장석 뒤 벽면에 중국 국가휘장이 설치됐다. 중국 국가 휘장이 ‘홍콩의 중국화’의 상징이 되고 있는 셈이다.
13일 신화통신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날 홍콩의 입법회 첫 회의를 소개하면서 일제히 회의장의 중국 국가휘장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에는 의장석 뒤 벽면에 홍콩특별행정구를 상징하는 둥근 휘장만 걸려 있었는데 이번에 그 위에 중국 국가휘장이 설치된 것이다.
중국의 국가휘장은 홍콩행정구 휘장의 위에 설치됐고 크기도 더 크다. 이는 홍콩이 중국의 일부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1997년 홍콩의 주권을 영국으로부터 반환받은 이후 홍콩은 중국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적용되는 특별행정구로서 정치·경제·사회 등에서 중국과 다른 질서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2019년 대규모 반중·민주화 시위로 이어진 이후 중국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도입을 통해 민주 진영 궤멸에 나섰다. 이후 ‘홍콩의 중국화’가 급속히 진전됐다. 홍콩보안법 도입 이후 지난달 치러진 홍콩 입법회 선거에서 친중파는 전체 의석 90석 중 89석을 석권했다.
또 다른 중국 국가휘장 관련해서는 마카오특별행정구의 경우 2019년에 이미 중국 국가휘장을 입법회에 부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오의 중국화’가 홍콩 보다 빨랐던 셈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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