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의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인 SK팜테코가 올해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추진하며 기업공개에 속도를 낸다. 안정적 합성의약품 매출을 기반으로 바이오 CDMO 사업 영향력을 키워 오는 2025년 연매출 2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아슬람 말릭 SK팜테코 사장은 10일(미국 동부 시간) 제40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전 2025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JP모건 콘퍼런스에 올해 처음 초청된 SK팜테코는 비상장 기업 대상 프라이빗 트랙(Private Track)에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발표 기회를 따냈다.
이날 말릭 사장은 "2021년 잠정 매출은 7억 4,000만달러(약 8,830억 원)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글로벌 확장 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4년만에 약 7.5배 증가라는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다"며 "성장세를 지속 중인 합성 원료의약품 사업과 더불어 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2025년까지 연 20억 달러(약 2조 4,000억원) 매출의 CDMO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말릭 사장은 SK팜테코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미국-유럽-아시아 통합 생산 역량 △글로벌 최고 수준의 컴플라이언스 체계 △장기 계약 기반의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꼽았다. SK팜테코가 미국, 유럽, 아시아에 보유한 모든 생산시설은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규정을 준수해 세계 주요 지역에서 고품질의 원료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팜테코는 자회사인 SK바이오텍 한국 외에도 지난 5년간 BMS의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미국 바이오 CDMO 기업 앰팩, 프랑스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이포스케시 등 3건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현재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에 8곳의 사업장과 5곳의 연구개발(R&D) 센터를 보유한다. 특히 미국 앰팩은 2014년부터 FDA 심사관의 교육 장소로 활용될 정도로 우수한 컴플라이언스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앰팩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합성 원료의약품 파이프라인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이포스케시가 담당하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가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말릭 사장은 "프랑스 선도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인 이포스케시 인수와 미국 CBM 투자를 통해 미국과 유럽 내 생산 역량을 빠르게 확보했다"며 "이포스케시와 CBM이 보유한 파이프라인 시장가치가 약 20억 달러로 2025년까지 60억 달러(약 7조 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팜테코는 지속 투자를 통해 글로벌 생산 역량을 현재 약 1,000㎥에서 2025년까지 50% 늘릴 계획이다. 이포스케시는 2023년 2생산공장이 완공될 경우 현재의 2배인 10만 평방피트(약 3,000평)의 시설을 확보한다. CBM은 단계적 증설을 통해 2025년 세포·유전자 치료제 단일 생산시설 기준 세계 최대 수준인 70만 평방피트(약 2만 평)의 생산역량을 갖출 예정이다.
이동훈 SK 바이오투자센터장은 "향후 선진국 내 수준 높은 생산 역량을 보유한 SK팜테코가 글로벌 업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SK는 기술?컴플라이언스 장벽이 높은 혁신 신약 사업의 성공적인 상업화를 지원하고 상장 계획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전 세계 헬스케어 기업과 투자자들이 모이는 바이오?제약 업계 최대 행사로, 매년 1월 미국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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