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사퇴한 이준석 대표와 ‘대표직 사퇴론’까지 거론한 초선들이 29일 무제한 토론을 벌이려다가 계획이 취소됐다. 원내사령탑인 김기현 원내대표의 “민심을 잡아야 하는데 쌈박질을 하느냐”는 의견을 초선들이 수용하면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초선과 이준석 대표와의 의원총회는 김 원내대표의 중재로 취소됐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전 이 대표와 면담한 뒤 29일 무제한 토론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재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초선의원 간사를 맡은 정경희 의원을 만나 토론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윤 후보는 이날 이 대표에게 “대단한 능력을 가지신 분”이라고 추켜세우며 갈등을 수습하고 있고 29일에는 대구·경북(TK)지역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앞둔 상황에서 보수의 텃밭인 TK를 직접 찾는 것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무제한 토론 소식을 듣고 김 원내대표는 “후보가 지방을 내려가서 흔들리는 TK 민심을 잡아야 하는데 서울에서는 (초선 의원들이 당 대표와)쌈박질을 하고 있으면 되겠느냐”고 질타했다고 한다.
한편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이 대표와 만나 전날 초선 의원총회에서 모인 의견을 전달하고 29일 무제한 토론을 하기로 했다.
정경희 의원은 “(당 대표의 사퇴 요구 등) 그런 것까지 가감 없이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며 “대표도 직접 만나서 (토론)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의 중재로 토론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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