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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제조 논란' 바이넥스 끌어안은 '업계 맏형' 셀트리온

임상용 바이오시밀러 생산 위탁

자체 생산능력 부족 문제 해결

바이넥스 해외고객 확대에 도움

양현주(오른쪽부터) 셀트리온 상무와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 조진섭 바이넥스 상무가 지난 달 30일 인천 송도 셀트리온 본사에서 업무 협약을 맺은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바이오협회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의 맏형격인 셀트리온(068270)이 올해 초 의약품 임의제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바이넥스(053030)에 임상용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맡기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셀트리온은 후보 물질(파이프 라인) 생산 능력(케파)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바이넥스는 더 많은 해외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 송도 ‘이웃 사촌’이기도 한 양사의 협약은 국내 바이오 업계의 상생 협력·동반 성장 모델로도 주목 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바이넥스는 지난 30일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 국산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일부 제품 임상에 쓰일 후보 물질 생산을 위탁하기로 했다”며 “바이넥스가 성공적으로 임상용 제품을 생산할 경우 상용 제품도 위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수년째 셀트리온 완제의약품(DP)을 위탁 생산하고 있는데 이번에 위탁 생산 분야를 원료의약품(DS)으로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협약으로 셀트리온은 수십개의 후보 물질 생산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셀트리온은 자체 보유 바이오리액터(세포배양기)를 풀가동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자사가 개발 중인 후보 물질 필요량을 생산하기 힘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측은 바이넥스가 보유한 200ℓ, 5,000ℓ 등 총 1만2,000ℓ 규모의 생산 설비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넥스는 협약에 따라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생산 기술 및 노하우를 공유 받는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수 개 월 전부터 셀트리온이 기술 이전을 진행 중”이라며 “양사는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수시로 소통하면서 협력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넥스는 지금 유럽과 일본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데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인정하는 셀트리온을 고객사(레퍼런스)로 확보하면 아무래도 되면 추가 해외 고객사 확보가 용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모범 동반 성장·상생 협력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이넥스 부산 공장은 연초 합성 의약품 임의 제조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다”며 “송도 공장은 바이오 의약품을 만드는 공장이라 합성 의약품을 다루는 부산 공장과는 상황이 다르다. 하지만 아무래도 바이오 업계 형님인 셀트리온으로부터 배우면 송도 공장에서 나오는 바이오 의약품의 품질은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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