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며 3.3㎡(평)당 평균 매매 가격이 5,000만 원을 넘는 자치구가 7곳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국민은행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중 7곳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 가격이 5,000만 원을 넘겼다. 강남구가 8,256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초구(7,478만 원), 송파구(6,060만 원)가 뒤를 이었다. 이어 용산구(5,772만 원)와 성동구(5,291만 원)·마포구(5,032만 원)·광진구(5,011만 원) 등에서 평당가가 5,000만 원을 웃돌았다. 양천구(4,898만 원)와 영등포구(4,800만 원)는 5,000만 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1년 전인 지난해 11월만 해도 평균 평당가가 5,000만 원을 넘는 지역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불과했지만 올해 2월 용산구 평균 평당가가 5,054만 원을 기록하며 고가 지역이 늘었다. 8월에는 성동구가, 지난달에는 마포구와 광진구가 5,000만 원선을 넘겼다. 서울 전체 평균 평당가는 지난해 11월 3,978만 원에서 올 11월 4,856만 원으로 22% 증가해 5,000만 원에 근접해 있다.
지난 1년 동안 평당 평균 매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도봉구였다. 지난해 11월 도봉구 아파트의 평균 평당가는 2,509만 원이었지만 올해 11월에는 3,252만 원으로 29.6% 올랐다. 이어 상승률이 높은 지역은 강서구(3,230만 원→4,101만 원·26.9%)와 노원구(2,931만 원→3,718만 원·26.9%) 등이었다.
한편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아파트 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만 9,877건으로 2012년(1~10월 기준)에 기록한 3만 2,970건 이후 가장 낮았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내년 대선을 치르기 전까지 아파트 거래량은 주춤할 수는 있지만 내년 신규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와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등으로 주택 시장 불안정은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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