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배우들이 무려 14명이나 등장하는 2021년 역대급 캐스팅 한국영화가 탄생했다.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원진아, 이혜영, 정진영, 김영광, 서강준, 이광수, 고성희, 이진욱, 조준영, 원지안까지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지닌 배우들이 똘똘 뭉친 로맨스 영화 '해피 뉴 이어'(감독 곽재용)가 12월 말 관객을 찾는 가운데 1일 오전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티빙(TVING)과 CJ ENM MOVIE 유튜브 등에서 진행된 이날 '해피 뉴 이어' 제작보고회에는 '로맨스 장인' 곽재용 감독과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등 주요 배우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인원이 많은 만큼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진행된 이번 행사는 2022년을 여는 새해 카운트다운 영상으로 시작을 알려 기대감을 더했다.
영화 '해피 뉴 이어'는 수많은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머물다가 떠나는 공간인 연말연시의 호텔 엠로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따뜻하고 희망찬 스토리를 전한다. 저마다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게 된다. 풋풋한 10대 고등학생부터 꿈과 희망을 찾는 20대 청춘, 결혼을 앞둔 30대 그리고 40년 전 짝사랑과 재회하는 중년까지. 정말 세대를 불문하고 다채롭게 펼쳐지는 14인 14색 러브스토리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해피 뉴 이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로맨스 장인'이 연출한 영화여서 특히 반갑다. '비 오는 날 수채화',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등 안 본 사람을 찾기 힘든 한국 대표 멜로 로맨스 장르의 대가 곽재용 감독이 연출한다는 소식에 불가능할 것 같던 이번 역대급 캐스팅이 완성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배우들이 실제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호텔 '엠로스'를 운영하는 젊은 CEO '용진' 역의 이동욱은 "이 캐스팅을 듣고 무조건 참여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받는 돈을 깎아서라도 참여하고 싶었다"고 캐스팅 소감을 재치있게 전했다. 호텔 엠로스의 매니저이자 15년째 짝사랑남의 고백을 기다리는 '소진' 역의 한지민도 "시나리오도 좋고 캐릭터도 좋았지만 아마 대부분 배우들은 곽재용 감독님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을 것"이라며 "(이번에 같이 작품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을 소녀처럼, 디테일하게 디렉팅해주시는 분이라고 느꼈다"라고 평가했다.
영화 '해피 뉴 이어'는 호텔 엠로스를 중심으로 고등학교와 라디오 방송국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14인의 풋풋한 첫사랑과 아련한 옛사랑 그리고 요즘 시국에 맞는 비대면 러브스토리와 '브로맨스'까지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먼저 소진(한지민), 승효(김영광) 그리고 영주(고성희)의 삼각 로맨스가 있다. 소진은 남사친 승효를 15년간 짝사랑하는 인물이다. 호텔 VIP 손님인 역술가는 "올해 가기 전에 고백을 받을 것"이라고 귀띔하지만 정작 받는 건 남사친 승효의 '결혼 고백'이다. 눈치가 1도 없는 승효는 호텔 매니저인 소진에게 결혼 상대인 영주를 소개시켜주고,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조언을 구한다.
영주 역의 고성희 배우는 이 삼각관계에 대해 "영주는 성격이 긍정적이고 발랄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남자친구의 여사친 '소진'을 대할 때 경계를 한다기 보단 궁금하고 반가운 마음으로 다가간다"고 설명했다. 소진 역의 한지민 배우는 "(영주가) 저를 많이 좋아해주는데 마냥 반가워할 순 없고 또 고민을 도와주고는 싶지만 또 굉장히 현실적으로 대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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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관계는 이동욱(용진), 원진아(이영)의 '사내 로맨스'가 있다. 용진은 젊고 능력있는 호텔 CEO지만 유일한 단점은 '짝수 강박증'을 지니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호텔에 장기 투숙을 하게 되면서 담당 하우스키퍼인 이영을 만나게 된다. 이영은 뮤지컬 배우 지망생으로 틈만 나면 노래와 춤을 연습한다. 그러다 용진과 처음 마주치는데, 하필 용진이 이영을 운명이라고 느끼게 된다.
이동욱 배우는 "'짝수 강박증' 때문에 이영을 운명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영의 성이 '백 씨'여서 이름을 숫자로 하면 '백이십(120)'이다"라고 캐릭터 특징을 설명했다. 원진아 배우는 이동욱과의 연기 케미에 대해 "영화 안에서 분량이 많지 않아 어색할 수도 있었는데, 재미있고 편하게 연기했다"면서 "그동안 어둡고 사연 많은 캐릭터를 맡았었는데 이번은 발랄한 캐릭터여서 성격적으로도 저와 가장 싱크로율이 높았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 관계는 강하늘(재용)과 임윤아(수연)의 '비대면 로맨스'다. 호텔 엠로스 고객센터에서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수연은 호텔 고객인 재용을 전화 목소리로 처음 만난다. 재용은 5년째 공무원 시험에서 떨어지고 보이지 않는 희망 속에서 우연찮은 끌림에 호텔에 투숙하게 되는 손님이다. 특히 재용은 짠내 폭발하는 캐릭터로 취준생들의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강하늘 배우는 "아무런 꿈도 희망이 없는 상태에서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수연을 만나게 된다, 거기서 꿈과 희망을 찾아가고 힐링하는 '비대면 힐링 성장 로맨스'"라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취준생이) 매년 끈기와 열정을 쏟아부었을 텐데 5년째 그게 이뤄지지 않았을 때 어떤 상태일 지를 고민하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강하늘과 주로 목소리로 대사를 주고받은 임윤아는 "호텔 고객센터에서 남다른 자부심이 있는 상태에서 고객 서비스를 이용하는 재용과 비대면으로 소통하는 역할"이라며 "발음이나 톤으로 감정 전달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네 번째 관계는 서강준(이강)과 이광수(상훈) 사이의 '브로맨스'다. 서강준은 군대에 가 있어서 제작보고회에 함께하지 못했다. 이광수 배우에 따르면 이강은 긴 무명생활 끝에 막 스타가 된 가수이자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강의 처음부터 함께한 매니저 상훈은 굉장히 눈물이 많은 캐릭터다. 이광수 배우는 "오랜시간 같이 지낸 강이와 끝까지 함께하고 싶지만 한편으론 더 큰 회사에 가서 승승장구하기를 바라는 마음 사이에서 고민하는 캐릭터"라고 부연했다.
캐서린(이혜영)과 정진영(상규)의 '황혼 로맨스'도 있다. 캐서린은 어린 시절 호주로 이민 갔는데 딸의 결혼식 때문에 잠시 국내에 귀국했다. 호텔에 머물게 됐는데 거기서 40년 전 첫사랑 상규를 만나게 된다. 상규는 호텔 엠로스의 도어맨이다. 다시 만난 첫사랑과 40년 전 약속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캐릭터라고 이날 참석하지 못한 두 배우 대신 곽 감독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나홀로 로맨스'도 있다. 이진욱 배우가 연기한 '진호'는 호텔 엠로스 1층 카페에 매주 토요일마다 선을 보러오는 역할이다. 누가 봐도 외모가 훤칠하고 멋지지만 매번 선을 보는 상대가 바뀌자, 호텔 매니저 소진이 그에게 팁을 전해주게 된다고.
이처럼 각양각색 다채로운 러브스토리에 대해 곽재용 감독은 "14인 14색, 일곱 색깔로 모아지는 사랑 이야기"라고 강조하며 "영화가 끝나면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면서 극장을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영화에는 코로나도 없고 마스크도 없다"면서 "관객 분들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한참 어려웠던 코로나19 시기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해피 뉴 이어'는 오는 12월 말 극장과 티빙 플랫폼을 통해 동시 개봉한다. 어두웠던 시기 2021년 말,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줄 지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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