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점. ‘대세’ 박민지(23·NH투자증권)와 ‘스윙 교과서’ 임희정(21·한국토지신탁) 간 거리다. 남은 두 대회에서 임희정은 추월을 노리고 박민지는 지키려 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MVP) 경쟁이 재밌어졌다. 107점이던 포인트 1위 박민지와 2위 임희정 간 격차가 지난달 31일 끝난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뒤 68점으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임희정이 막판 스퍼트로 3위에 올라 39점을 따낸 반면 박민지는 공동 32위로 포인트 추가에 실패했다. ‘가능은 하지만 어려워 보이던’ 역전 시나리오가 ‘충분히 가능한’ 방향으로 바뀌었다.
오는 5~7일 열릴 S-OIL 챔피언십(엘리시안 제주) 우승에 걸린 대상 포인트는 50점, 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12~14일 라비에벨) 우승에 걸린 포인트는 70점이다. 임희정이 두 대회에서 6위(25점)-6위(45점)만 해도 뒤집을 수 있다.
물론 박민지가 두 대회에서 모두 10위 안에 들지 못한다는 가정에서다. 대상 포인트는 대회별 톱10에게만 주어진다. 박민지는 최근 2개 대회 연속으로 톱10 진입에 실패했기 때문에 현재 흐름만 놓고 보면 5개 대회 연속 톱10의 임희정 쪽으로 시선이 쏠린다. 5개 대회 중 두 번은 준우승이다.
하지만 박민지가 서울경제 클래식 마지막 날 나흘 중 가장 좋은 스코어를 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주 대회에서 10위(21점)만 해도 678점이 되는데 이 경우 임희정이 연속 준우승(84점)을 해도 뒤집지 못한다. 673점에 그치기 때문이다. 박민지의 톱10 진입 여부가 레이스의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임희정으로서는 두 대회 중 한 번을 우승한다 해도 나머지 대회에서 반드시 톱10에 들어야만 한다. 동점으로 끝날 수도 있다. 이러면 시즌 상금이 더 많은 박민지에게 대상이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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