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청와대에서 회동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4일 이 후보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간 만남을 호평하면서 다음 정부 예산을 거론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 후보가 지난 10일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최종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이다.
이 후보는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자마자 “감사합니다. 건강 괜찮으시죠.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반겼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에게 “반갑다”면서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다”고 덕담했다.
이 후보가 “여기는 처음 와 봤다. 회의 때문에 몇 차례 덕분에 와서 인사드리기는 했는데 여기는 올 일이 전혀 없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약간 특별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건물도 너무 예쁜 것 같다”며 청와대 상춘재 방문을 기뻐했다.
상춘재 안에서 본격적으로 회동이 시작되자 문 대통령은 “당내 경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경쟁을 치르고 나면 그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서로 아우르고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일요일 날 이낙연 전 대표님하고의 회동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어제 제가 국회에서 마지막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했는데 사실 생각해 보면 내년도 예산은 우리 정부보다 다음 정부가 쓸 몫이 훨씬 많은 예산 아니냐”며 “제가 첫해에 갑자기 중간에 예산을 인수하게 되면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은 바가 있어서 내년도 예산은 다음 정부가 주로 사용할 예산이다라는 점을 많이 감안하면서 편성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우리 이재명 후보님은 지난 대선 때 저하고 당내 경선에서 함께 경쟁했고 경쟁을 마친 후에도 다시 함께 힘을 모아서 정권 교체를 해냈고 그동안 대통령으로서, 경기지사로서 함께 국정을 끌어왔었는데 이제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 됐다”고 말하자 이 후보는 웃으면서 “아직 많이 남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은 결국은 국민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겪어 보니까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대선 과정에서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 달라”며 “완성된 정책은 다음 정부를 이끌어 가는 하나의 설계도가 되는 셈이기 때문에 대선 과정에서 정책을 많이 더 개발하고 정책을 통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십사 하는 것을 이 후보와 다른 후보들께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후보는 “어제 대통령께서 시정연설하신 내용을 보니까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다 들어 있어서 너무 공감이 많이 갔다”며 “새로운 전환의 시대에 미래 산업 재편, 국가의 대대적 개입 제가 너무 공감이 많이 갔다. 정말 그렇게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8일부터 시작되는 유럽 순방을 언급하며 “후변화 대응을 사실은 선도적으로 해야 한다. 뒤따라가면 기회가 없고 조금만 앞서가면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라며 “현장의 기업가들 입장에서는 불안하지 않느냐. 국가가 대대적인 투자를 해야 된다라는 점에 정말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아울러 “우리 대통령님께서 지금까지 민주당의 핵심가치라고 하는 민생, 개혁, 평화의 가치를 정말 잘 수행하신 것 같다. 저는 경기도지사로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끝까지 많이 도와 달라”며 “2030 NDC 목표의 경우에는 다른 나라들이 60%, 50%씩 수치를 제시했기 때문에 우리가 제시한 40% 수치가 상대적으로 적어 보일지는 몰라도 실질을 보면 우리가 더 단기간에 가파르게 줄여 나가는 것”이라며 “기업에만 맡길 수는 절대 없고 정부가 확실히 같이 하고 국민들까지도 실천운동으로 거들어서 꼭 함께해내야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이전 정부에서 너무 준비도 안 하고 말만 하다가 기회를 놓쳤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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