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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 '에너지 대란' 몸살···올들어 가정용 전기료 17% 급등

LNG 수입가 폭등·원전 축소에

전력사 11월 요금 최고 7,371엔

5년여 만에 7,000엔대 넘을 듯

연말 연초에도 추가 상승 전망

산업용도 연료비 인상분 반영땐

기업 부담 커져 경기에도 '찬물'

사진 설명




일본의 전기요금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달 기준으로 가정용 전기요금이 연초보다 최대 17% 올라 지난 2016년 4월 이후 처음으로 7,000엔(약 7만 2,359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가격 상승과 원자력발전 가동률 미진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에너지 자원의 90%를 해외에 의존하는 일본으로서는 마땅한 대책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주요 발전사에서 공표한 11월 한 달 평균 가정용 전기요금을 분석한 결과 도쿄전력이 산정한 요금은 7,371엔으로 1월 대비 17% 올랐으며 주부전력은 7,026엔으로 16% 상승했다. 간사이전력은 7,007엔(10%), 규슈전력은 6,699엔(8%)으로 뒤를 이었다. 4개 발전사의 평균 상승 폭은 13%가량이다.

닛케이는 전력사들이 7~9월 수입한 연료 가격으로 12월 가정용 전기요금을 계산한 결과 11월 대비 약 2%의 상승이 예상되며 내년에도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기요금 인상을 이끄는 핵심 변수는 LNG다. 일본이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인 만큼 전기요금은 석탄·석유 등 다른 에너지에 비해 LNG 가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21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LNG 가격은 1MMBtu(25만 ㎉의 열량을 내는 가스)당 5.115달러를 기록했다. 5일의 6.312달러에 비해서는 낮아졌지만 연초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석탄 부족으로 전력난에 직면한 중국이 LNG 수입을 늘리고 코로나19 확산세 둔화로 각국에서 경제 재개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LNG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저조한 원전 가동률도 일본의 전력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일본은 54기에 달하는 원전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후쿠시마 원전과 설계 방식이 같은 원전 21기의 폐쇄도 결정했다. 이후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안전성 심사를 통과하고 지역 주민의 동의를 얻은 원전 10기만 재가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고 전 국내 발전량의 30%가량을 차지했던 원전 비중은 현재 6%에 불과하다.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특히 올겨울 라니냐 현상으로 예년보다 기온이 낮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겨울을 앞둔 일본의 타격은 더 커질 수 있다.

전기요금 상승은 기업에도 악재다. 당장 전력 회사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올 초 일본 전력회사 F파워가 에너지 가격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보다 현재 상황이 더 좋지 않은 만큼 이런 사례가 더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가정용처럼 기업용 전기요금에도 연료비 상승분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기업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회복 국면에서 일본 경제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닛케이는 “전기요금 인상 흐름이 지속되면 가계는 물론 기업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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