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9일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김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돈 다발’ 사진을 증거자료로 제시한 것이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유지 위반이라는 이유에서다. 김 의원은 전날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폭으로부터 20억원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돈 다발 사진을 공개했으나 수 시간만에 해당 사진은 제보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기 과시용으로 올린 사진임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김성환 민주당 원내부대표와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김 의원은 국회법 제 25조 품위유지 의무, 국회의원 윤리강령 제 1~2호,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 제 2조의 품위유지를 현저히 위반했으므로 국회법 제 155조 16호에 따라 징계를 요청한다”며 국회 의안과에 김 의원 윤리위원회 제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부대표는 “김 의원이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활용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라며 “명백한 규정 위반 사항이라 당 차원에서 징계요구안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리위가 유명무실한 상황이었는데 2기 윤리위가 출범한만큼 국회의원도 징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변인은 “국회의원이 국정감사를 하며 의혹을 제기할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허위·조작 정보를 가지고 국민들 앞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품위유지 및 윤리기반사항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윤리특별위원장은 김진표 민주당 의원”이라며 “첨예한 사안이니 일단 윤리위 개최부터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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