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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이 현실로…원조 커크 선장, 90세에 진짜 우주로 갔다

블루오리진의 두 번째 민간인 우주여행 로켓 발사

윌리엄 섀트너, 세계 최고령 우주인으로 기록도

1960년대 미국 인기 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제임스 커크 선장을 연기했던 배우 윌리엄 섀트너(90). /연합뉴스·방송화면 캡처




1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밴혼 발사장에서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의 로켓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떠나는 배우 윌리엄 섀트너(왼쪽에서 두 번째·90·캐나다)와 동료 탑승객들의 모습이다. /블루 오리진 제공


1960년대 미국 인기 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제임스 커크 선장을 연기했던 배우 윌리엄 섀트너(90)가 우주여행의 꿈을 이뤘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미국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은 13일 오전 7시 50분께(현지시간) 텍사스주 밴혼 발사장에서 섀트너를 태운 로켓 우주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우주선은 10여분의 비행을 마치고 무사히 귀환했다.

섀트너는 출발에 앞서 올린 동영상에서 "커트 선장 역할은 저에게 미래 우주인이 가질 지식을 선사했지만, 나는 항상 (우주여행) 호기심에 사로잡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시작에 불과하지만, 그 시작의 일부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라고 벅찬 소감을 말했다.

이번 발사는 블루 오리진의 두 번째 민간인 우주여행이다.

블루 오리진은 지난 7월 20일 베이조스 등 민간인 승객 4명을 태운 우주선을 쏘아 올렸고, 섀트너의 우주여행 경로는 첫 번째 비행과 거의 같았다.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불리는 고도 100km '카르만 라인'을 넘어 약 3분간 중력이 거의 없는 미세 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지구로 복귀하는 여정이었다. 로켓 발사부터 착륙까지 전 과정은 자동으로 제어됐다.

제프 베이조스 블루 오리진 창업자가 1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밴혼 발사장 근처 사막으로 귀환한 뉴 셰퍼드 호에서 캐나다 배우 윌리엄 샤트너가 내리자 환영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우주여행을 마치고 밴혼 발사장으로 무사히 복귀한 섀트너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심오한 경험이었다"며 감격에 벅차 눈물을 글썽였다.

올해 90세인 섀트너는 이로써 세계 최고령 우주인으로 기록됐다. 로이터통신은 스타트렉 명대사 '우주, 최후의 개척지'(Space, The Final Frontier)를 인용하면서 섀트너가 드라마 속에서 묘사했던 임무를 완수했다고 전했다. 이어 "섀트너는 드라마에서 '낯선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고 새 생명과 문명을 찾고 이전에 어떤 사람도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대담하게 가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한편 섀트너의 우주여행에는 3명이 더 동행했다. 탑승객은 전직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 크리스 보슈이즌, 의료 분야 기업인 글렌 더프리스, 블루 오리진 부사장 오드리 파워스다.

섀트너의 우주여행은 무료였지만, 블루 오리진은 다른 탑승객이 이번 우주여행에 얼마나 돈을 지불했는지에 대해선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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