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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인상 전인데도…中 9월 생산자물가 ‘역대 최고’

10.7% 급등…25년 만에 최대폭 상승

전기료 인상분 반영 10월은 더 치솟을듯

중국發 글로벌 물가불안 우려도 확산

소비부진에 CPI는 0.7%상승 그쳐

수출 물량으로 가득한 중국 상하이 양산항 전경.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지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전기료 대폭 인상 조치로 10월 PPI는 더 뛸 가능성이 높다. 중국발 물가앙등이 세계경제에 암초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PPI가 전년 동기 대비 10.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전달(9.5%)은 물론 시장 전망치(10.5%)도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석탄 부문이 74.9% 급등한 것을 비롯해 석유·천연가스(43.6%), 철·합금 등 흑색 금속(29.4%), 화학 원료(25.5%) 등의 오름폭이 컸다. 국가통계국 측은 “석탄과 일부 에너지 대량 소비 산업의 제품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물가 상승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기본적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했다. 중국 정부의 무리한 에너지 정책에 따른 전력난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많다. 탄소 배출 저감 목표를 위해 석탄 사용을 줄이는 등 에너지원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전력난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전기료를 대폭 인상하면서 PPI가 더 뛸 가능성이 커졌다. 10월 들어 광둥성이 전기료를 25% 올렸고 다른 지역도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회복 과정에서 글로벌 상품 수요의 확대로 중국산 수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물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9월 수출 상승률은 예상보다 훨씬 높은 전년 동기 대비 28.1%를 기록했다.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 크레이그 보텀은 “중국이 전 세계 공급망에 깊게 연관돼 있는 만큼 가격 상승은 광범위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내 소비 침체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7%에 그치면서 PPI와 CPI의 괴리는 한층 확대됐다. 중국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을 소비자가격에 전가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기업의 수익 감소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역 봉쇄,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 홍수를 비롯한 자연재해 등으로 회복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 오는 18일 공개되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5%(블룸버그 기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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