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한글날을 맞아 “한글이 남북의 마음도 따뜻하게 묶어주리라 믿는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가운데, 외신에서는 북한이 여전히 영변 핵 시설에서 원자로를 가동 중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는 이날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과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 잭 류 등이 기고한 글이 올라왔다. 기고에 따르면 최근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영변 원자력연구소의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 구룡강으로 향하는 수로로 간헐적으로 물이 방류되는 것이 확인됐다.
IAEA 사무차장 등은 “원자로가 가동 중일 때 간헐적인 방류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증기 배출이나 이산화탄소 냉각재 전달 등 원자로 가동의 다른 징후는 관찰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38노스는 지난 6일에도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우라늄 농축공장에서 건설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한글날을 맞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민국 소프트파워 한글’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05년부터 남북의 국어학자들이 함께 ‘겨레말큰사전’을 만들고 있으며 지난 3월 가제본을 제작했다”고 알리며 "제가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전 세계에 보여주었듯 남북이 같은 말을 사용하고 말이 통한다는 사실이 새삼스럽. 한글이 끝내 남북의 마음도 따뜻하게 묶어주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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