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장관이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4개월 만에 3자 회담을 갖는다. 이는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 정황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 이후 처음 열리는 외교장관 회의다.
외교부 당국자는 22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한 방미 수행 계기 현지시간 22일 오후 5시 40분 뉴욕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및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3자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3국 장관은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가 지난주에 본 (북한의) 미사일 시험을 감안할 때 3국 장관 회담은 시의적절하다”며 “견해를 교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한미일 3국 외교 수장이 이날 북한의 연이은 핵능력 고도화 행보에도 불구하고 ‘인도적 지원’ 관련 논의를 진전할 지 이목이 집중된다. 북한은 지난 7월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한 정황이 포착된 데 이어 지난 11~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1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사안인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IAEA 총회에서 “북한이 핵 개발을 위해 전력 질주를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 논의는 청신호를 달리고 있었다. 당시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접근성과 모니터링 등에 대한 국제 기준만 충족된다면 미국은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관계 없이 식량이나 보건 등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지원을 하겠다는 발언이다. 아울러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한미 공동의 대북 인도적 협력 사업 협의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한미 간 백신이나 식량 등의 대북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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