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9일 이른바 ‘대장동 특혜 의혹’사건과 관련해 "부정하거나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으면 후보 사퇴하고 공직을 사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광주 MBC사옥에서 열린 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자 광주·전남·전북지역 생방송 토론회에서 '화천대유는 대박이 나고 국민은 독박을 쓴 구조에 대해 당시 정책 책임자였던 성남시장으로서 사과할 의향이 없냐'는 박용진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지사는 "(특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가 당시 제도에 없는 방식을 동원해 성남 시민이 대박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천대유는 대장동 개발 당시 시행사로 설립된 ‘성남의뜰’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곳이다. SK증권 등도 특정금융신탁 형태로 투자했다. 문제는 해당 특정금융신탁에 화천대유의 관계사인 천화동인 1~7호가 참여했고 이들이 화천대유의 대주주인 김 모 씨와 관계됐다며 야당은 공세를 펼치고 있다.
역시 박 의원이 화천대유가 막대한 개발이익을 가져갔다고 지적하자 이 지사는 "(이 의혹을) 정확히 쉽게 규정하면 토건 세력들과 결합했던 당시 한나라당의 게이트가 숨어있다가 제게 태클을 당했고 결국 희소했던 이익의 극히 일부 밖에 못 얻고 공공환수로 5,500억 원 이상을 성남시가 환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토건세력이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이 땅을 다 사서 LH가 공공개발을 하는데 신영수 전 의원을 통해 로비를 해서 공공개발을 포기하고 민영개발을 하도록 확정됐다"며 "(제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 민간개발을 통해 너무 많은 이익이 귀속되기 때문에 공공개발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엄청난 투지 수용보상비를 조달할 방법이 없어서 민간에 공모해서 가장 성남시에 이익을 많이 줄 업체를 선정해서 기회를 드렸고 그것도 4,500억 원 받기로 했는데 나중에 1,000억 원을 더 환수했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전 대표도 이 지사를 향해 “14일 기자회견에서는 단군이래 개발이익을 환수한 모범적인 개발사업이라고 했고 어제(18일)는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했다”며 “국민의힘 게이트인 것은 언제 인지했냐”고 따져물었다. 이 지사는 “과거에 국민의힘과 토건 세력이 민간으로 다 가져 가게 한 것이었는데 제가 시장이 돼서 공공개발로 하려니 엄청나게 반발을 했다”며 “민간 개발업자들에게 경쟁을 시켜서 제일 좋은 (조건을) 제시한 곳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17일 KBS 보도에서 그 (개발업체의) 주주 중 제가 과거에 공중분해했다고 생각한 토지매입자들이 그 안에서 절반의 지분을 가진 것을 알았다"며 "이 사람들이 죽은줄 알았는데 다시 살아나서 금융기관의 얼굴을 하고 다시 나타났구나 했다. 그래서 실패한, 저한테 절반은 빼앗긴 게이트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 전 대표는 "1100배가 넘는 이익을 (개발업체가) 봤다는 것이 국민께 납득이 안 되고 있다"며 "소수의 민간업자들이 1100배의 이익을 얻은 것은 설계가 잘못된 것인가, 아니면 (이재명 후보의) 원래 설계 속에 포함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1억원짜리 자본금의 회사가 500억을 투자받아 250억원 이익을 남겼으면 (250억원에 대한) 50% 이익인가, 1억에 대한 250배 이익인가"라며 "그들 내부의 민간투자가 어떻게 됐는지 우리는(성남시는) 관심도 없고 관심 가져서도 안 됐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다시 이 지사를 향해 “검경의 수사를 촉구했는데 경기도나 당의 분위기를 보면 (국감)증인 출석이나 자료제출에 소극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성남시가 하고 있고 경기도엔 이와 관련된 자료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하자 이 전 대표는 “당사자가 돼 있으니깐 (사업)설계와 관계없이 정반대의 결과 아니냐”며 "역대급 일확천금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고 쏘아붙였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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